얼마전 경주 최부자집을 들렀습니다
한국판 노블리스 오블리제의 대표격으로 널리 알려진 최부자집은 결국 대구의 영남대학교에 기증되어 동대학 박물관에 관리하고 있는 상태였습니다
한 거부의 마지막이 대학에의 기부라고 하면 그것이 종말이 아니라 다음 세대에의 희망이 아닐까요?

최부자집에서 가이드의 설명을 듣는 동안 국내외 방문객이 계속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부자집의 전통과 가문의 자랑은 죽은 과거의 역사가 아니라 살아있는 것이라는 것을 새삼 알 수 있었습니다.


경주 최부자집의 가문의 번영은 결코 우연이 아님을 알려주는 가르침들은 이미 많이 알려져 있습니다
이 가문의 여러 가옥들에 내걸린 현판이나 안내판 등에 그런 내용들이 많이 게시되어 있습니다
대우헌(크게 어리석은 집)이라거나 차둔(조금 어리석은 듯 겸손한 것) 등의 현판이 그대로 걸려있습니다
그 중에 자손들에게 늘 경계하는데 사용되었던 육훈(여섯가지의 훈계)도 참 인상적입니다



1.과거는 보되 진사 이상의 벼슬은 하지 마라
-이것은 오늘날의 가르침으로 보면 정경유착하지 말라는 것입니다. 정치와 경제는 하나만 취하지 둘 모두 취하려는 욕심을 내지말라는 것이지요

2.만석 이상의 재산은 사회에 환원하라
-지나친 욕심을 갖지 마라는 것이지요. 늘 인간은 지나친 욕심때문에 화를 입기 마련입니다


3.흉년기에는 땅을 늘리지 말라
-흉년기에는 누구나 힘든 시기입니다. 그런데 고통받는 가난한 이로부터 이 시기에 땅을 매입한다는 것은 그것을 강탈하는 행위에 다름아닙니다. 그것은 잠깐 자신의 부가 늘어날 수는 있어도 많은 사람들의 가슴에 원한을 남기는 것이어서 결국은 자신읜 해로 돌아오기 마련인 것이지요


4.과핵을 후하게 대접하라
-비록 지나가는 나그네에게라도 밥을 먹이고 잠자리를 제공하는 것. 이것이야말로 최고의 보시이지요.,

5.주변 백리안에 굶어죽는 사람이 없게 하라
-주변 이웃에 늘 베풀라는 것이지요. 자기 이웃에게 원한을 사고 시기심을 일으키게 하면 큰 난리통에 그 앙화를 입기 마련입니다. 이웃에 자선을 베풀어 그들이 진실로 그 은혜를 알게 하면 나중에 결국 그 보답이 있기 마련입니다. 경주최부자집이 여러 세대와 시기를 넘어 번성한 것은 바로 이런 이웃들의 보호에 있었던 탓입니다.

6.시집온 며느리는 3년간 무명옷을 입혀라
-며느리는 앞으로 그 집안의 안살림을 총 책임지는 사람입니다. 부자집이라고 해서 흥청망청한다면 그 부는 오래 가지 못할 것입니다. 초기에 이런 검약으로 몸에 밴다면 그 미래에도 검약할 것임이 분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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