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도봉산 아래 마을입니다.
도봉산이 가까워서 그런지 〈도토리 마을〉이라는 식당이 있고요.
실제로 그 식당이 도토리 전문식당이라고 합니다.

참 궁금해 졌답니다.
도토리묵이나 그것을 가지고 만든 묵밥이나 전, 국수 등이 도토리로 만드는 요리들이라고 합니다.
사실 여름에는 도토리묵을 가지고 찬 물에 버무린 다음 밥을 말아 먹는 맛이 보통이 아닙니다.
갑자기 군침이 도는데요.
그런데 이 도토리 음식이 요즘에는 건강식품으로 뜨고 있다니 참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도토리는 상수리나무, 졸참나무, 떡갈나무, 너도밤나무 등의 열매이다. ‘도토리 나무는 들판을 보고 열매 맺는다’는 말이 있다. 그해 벼농사가 흉년이면 토실토실한 열매가 더 많이 열린다는 뜻이다. 따라서 구황식품으로 옛부터 먹어왔던 서민용 음식이었다. 하지만 먹을 것이 풍족한 현대에는 비만으로 고민하는 사람들이 즐겨찾는 다이어트 음식이 됐으니 아이러니다. 도토리묵은 도토리가루로 직접 풀 쑤듯 쒀 만드는 과정이 여간 번거롭지 않다. 과거 손으로 하던 일을 요즘은 기계가 주걱을 돌려 2시간 정도 쑨다. 굳히는 데만 12시간 이상 걸린다. 대표적인 ‘느림보 음식’이지만 그만큼 현대인에게 약이 된다. 낮은 칼로리로 다이어트식으로 안성맞춤이다. (충북인뉴스, 2006년 10월 12일자 기사)
물론 도토리는 사람이 다 따오면 다람쥐나 반달곰 들이 먹을 것이 없어진다는 이유로 채취를 반대하는 환경단체들도 있다고 합니다.
그렇게까지 싹쓸이해서 채취하는 것은 문제이지만 산의 야생동물이 먹고 동시에 사람이 일부 따서 먹는 정도로 공생하는 것도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고보니 도토리묵은 일본이나 중국, 서양에서도 식용으로 쓰는 것을 본 적이 없습니다.
중국의 도토리 가루를 수입하다가 말썽이 난 경우를 본 적이 있지만요.
그만큼 우리의 고유한 음식이라고 할 수가 있을텐데요.
아무튼 도토리 전문식당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서 괜히 즐겁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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