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중턱의 법계사는 청정하기만 합니다.
그 작은 절을 가기 위해서는 쉬임없이 몇시간을 걸어야 합니다.
숨을 헐떡이고 온 몸이 녹초가 되어야 도착할 수 있습니다.
그 오래전 신라시대에도 그 누군가 여기에 도량을 정하고 소망의 탑을 세웠습니다.
그리고 그 탑 사이로 긴 세월을 넘어 달이 떠오릅니다.
옆의 법당에는 딸을 데리고 온 어머니의 108배가 연신 이어집니다.
그 딸의 장래를 비는 어머니의 무념의 열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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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로 어둠은 내려옵니다.
어느샌가 적막해진 산사에는 칠흑같은 어둠만이 사방을 감쌉니다.
나도 어느샌가 지리산의 일부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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