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에서 향로봉까지 삐그덕거립니다 조금씩 나이가 들다 보니 예전 동네 어르신들이 호소하던 증상들이 제 몸에도 조금씩 하나씩 나타나기 시작합니다. 요산통풍이라는 것도 가끔 불시에 찾아와 휠체어 신세를 지게 합니다. 저녁이 되면 눈이 침침해 지기도 합니다. 그렇지만 이런 생각도 듭니다. 50대 후반의 나이에 이만큼 건강한 것도 신기한 일인지 모릅니다. 더 늦기 전에 내 발로 한반도의 구석 구석, 등성이 등성이를 걸어보고 싶었습니다. 그러나 어찌 몸의 건강 뿐이겠습니까? 인생은 늘 새로워져야 하는데 내 삶은 진실로 잘 살고 있는 것일까 스스로 자문하는 일이 잦아졌습니다. 한번뿐인 인생이니 가끔은 멈추어 서서 지나온 길도 돌아보고 스스로를 비추어도 보고, 앞으로 걸어가야 할 길도 살펴보아야 하는데 그럴 여유가 없었습니다. 빼곡한 일정 속에서 아침 해가 언제 떠오르는지 언제 해가 지는지 알 수조차 없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갑니다. 산으로 갑니다 백두대간 - 우리 조상들이 오래 삶을 의탁해 왔던 이 땅의 등줄기, 그 거대하고 먼 길로 저는 갑니다. 발은 평발이고 통풍도 있고, 무릎도 시원치 않습니다. 어쩌면 내 몸 어딘가에서 더 이상 가지 못하게 막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저는 떠납니다 가면서 저는 새로운 삶과 일과 미래를 구상하려 합니다. 그 중의 하나가 시민경제, 시민자본이라는 화두입니다 성장주의, 개발시대, 하드웨어, 재벌경제를 넘어 이제 커뮤니티비즈니스, 소기업, 핸드메이드, 마을기업, 협동조합의 시대가 오고 있습니다. 아니 우리가 그런 시대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저는 소기업을 지원하는 희망수레, 협동조합의 새 운동을 위해 걸을 것입니다 저 자신의 새로운 인생, 우리의 삶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는 새로운 세상을 위해 걷고 또 걷겠습니다 한발자욱도 내 발이 아닌 남의 발로 갈 수 없는 그 길입니다 지리산 중산리에서 향로봉 휴전선 그 코밑까지 걷겠습니다 더 넘어 갈 수 없는 그곳까지 말입니다 그 누군가의 삶, 아니 이 땅에 살아가는 그 많은 사람들의 삶을 생각해 보겠습니다 그러나 그 모든 것에 앞서서, 내 자신의 삶부터 돌아보겠습니다 어둠이 걷히지 않은 미명, 해지는 노을, 피어오르는 안개와 쏟아지는 폭우와 그 아름다운, 고통 모두와 함께 하겠습니다. 함께 해 주세요 |










마음만 보태겠습니다.
건강하게 다녀 오십시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