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모금총회(IFC)에서 배운다 - IFC 참관 견문기
-모금은 과학이고 예술이다. 그러므로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
* 지난 2008년 10월 네덜란드에서 열린 국제모금총회 참관 견문기를 시리즈로 연재합니다
행사는 4일짜리와 3일짜리로 나누어져 있는데 4일짜리 회의에 참석한 사람들은 하루 먼저 와서 마스터 클래스(masterclass) 과정에 참여한다. 마스터 클래스는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이 개설되어 있다.
①카피라이터 클리닉 - 모금의 획기적 증대를 위해 어떻게 우수한 편지와 이메일, 텔레마케팅 원고를 쓸 수 있을 것인가?
②새로운 미디어 특급을 타는 일 - 어떻게 당신의 디지털 모금전략을 이끌어갈 혁신을 이룰 것인가?
③실습과정 - 모금을 지원하는 사회적 미디어 도구들
④기부자의 통찰력을 실제화 하는 방안
⑤DM에서의 최고의 사례들
⑥세계적 견해 - 어떻게 기부자를 찾고 유지할 것인가
⑦CSR Alive(생생 CSR)
⑧기업모금을 넘어 기업참여로 - CSR과 공적.사적 파트너쉽
⑨기관들로부터의 성공적인 모금
⑩거액모금을 요청하고 완성하는 일
⑪21세기 기부자를 참여시키는 일 - 큰 기부, 큰 도전, 큰 책임
⑫브랜드를 바르게 관리하는 일
⑬전략 실험실 - 당신의 조직을 미래 지향적으로 만드는 일
⑭통합적 실험실
⑮경쟁력 강화 - 고도의 기부문화를 발전시키고 성취하는 일
하나같이 다 듣고 싶은 강의들이고 참여하고 싶은 과정들이다. 그래도 내가 늘 신념처럼 가지고 있는 현장중심주의를 관철하기로 했다. 위 과정 중에서 CSR Alive에 참여하기로 했다. 하루종일 암스테르담에 존재하는 세 개의 기업을 직접 참여해보고 이들의 사회공헌 전략을 들어보고 토론한 다음 조별로 나누어 각자 이 세 개의 기업 또는 단체에 제안서를 만들어보는 것으로 구성되어 있었다.
아침 일찍 버스를 타고 이 세 개의 기업과 단체 방문에 나섰다. 진행을 맡은 T토니(Tony)라고 캐나다 캘거리에서 살고 있는 컨설턴트와 졸탄(Zoltan)이라고 하는 리바이스(Levi's; 청바지업체)의 유럽본부 사회공헌 담당 책임자가 우리를 이끌어가는 솜씨가 탁월했다. 여러 나라에서 모인 서로 모르는 사람들을 화기애애하게 만드는 일로부터 시작하였다. 버스 안에서 조를 짓게 하고 서로 소개를 하게 하였다. 특히 내 옆자리에 앉은 알랜(Alan)이라고 하는 사람은 영국의 워터 에이드(Water Aid)라고 하는 제3세계 물과 위생 지원단체에서 모금책임자로 일하고 있었다. 그는 기업의 사회공헌에 대해 "좋은 말 뿐 실제 일을 하지 않는다"(Fine words, act nothing)이라고 말하면서 굉장히 시니컬하게 말하였다.(그런데 왜 이 과정에 참석하였단 말인가.) 하지만 나중에 사귀고 보니 아주 좋은 신실한 사람이었다.
더욱 재미있는 것은 우리가 이 세기관을 방문하고 나서 이 기관에 제안서를 써서 팀별로 발표하면, 채점을 통해 그 중에 최우수 팀에게는 리바이스 재단(Levi's Foundation)에서 1천달러를 상금으로 준다는 것이었다.(하지만 상금은 다시 제3의 기관에 기부되는 것이었다.) 어차피 상금을 참가자들이 가져가는 것은 아니지만 얼마나 제안서를 만들고 발표하는 과정이 신날 것인가.
첫 번째 방문한 기관은 유기농면화를 가지고 만든 대안무역 전문 의류회사였다. 우리가 방문한 쿠이치(Kuyichi)라는 이 회사는 1천만유로 정도 매출액을 올린 의류회사로서 리바이스(Levi's)와는 비교가 안되지만 서로 많이 대비가 되는 사회적기업이었다. 더 흥미로운 것은 이 회사가 단순히 대안무역이라고 하는 공공적 목적을 내세우고 실천하는 회사이지만 스타일(style)창조라고 하는 확실한 비즈니스적 가치를 내세우면서 일반 시장에서 다른 동종기업들과 경쟁하려는 의지와 노력이 분명하다는 사실이었다.
두 번째로 방문한 리바이스 네덜란드(Levi's Netherland)는 특별할 것이 없었다. 지역사회 봉사의 날(Community Day)을 지정하고 그날 직원들이 사회봉사활동을 벌이고는 있었지만 아주 돋보이는 것은 없었다.
세 번째로 방문한 마마 캐시(Mama Cash)라고 하는 여성단체는 나름대로 흥미로웠다. 모금을 한 다음 모금된 돈을 전 세계의 작은 여성단체들에게 소액으로 지원 하는 것이 이 단체가 하는 일이다. 여성들의 권익과 사회적 참여를 위해서 자금을 지원하는 이 단체는 다른 단체와 달리 소액 지원금(Small Grant)을 줌으로써 오히려 더 효과를 내고 있었다. 사실 제3세계 여성단체들에게는 몇 백 달러의 지원금도 큰 것이 아닐 수 없다.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작은 단체들을 발굴해내고 그들의 긴박하고도 절박한 요청에 부응하는 이 단체야말로 존경을 보내지 않을 수 없는 곳이다.
 마스터 클래스에 참석한 이들과 방문한 여성단체, 마마 캐시(Mama Cash)의 사무실 이렇게 하루를 보낸 다음 우리는 그 다음날 내내 각 팀의 발표를 들을 수 있었다. 내가 속한 팀에서는 쿠이치(Kuyichi)에게 아름다운가게가 서울에서 똑같은 기업을 설립할 수있도록 경험을 제공해달라는 제안서를 냈다. 돈이 아니라 경험을, 상호간의 자원을 파트너쉽으로 연결해서 시너지효과를 내고 한국에서의 성공모델을 일본과 중국 등에도 수출함으로써 대안무역의 세계적 확산을 기하자는 것이었다. 우리가 일등을 해서 1천 달러를 가져왔다. 아래 장면은 각 팀이 프리젠테이션 하는 모습.
 각 팀이 자신들의 제안을 프리젠테이션 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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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4/28 12:5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