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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추석날 동자동사랑방을 생각한다

2009/10/03 22:33

동자동에 발을 디디게 된지 벌써 8개월이 넘었다. 처음에 이 곳에 발을 들여 놓을 때는 무슨 생각으로 일을 한다고 했는지, 도는 내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어떻게 사람들을 만날지에 대한 구체적인 생각이 없었던 게 사실이다. - - -아니나 다를까 출근 첫날부터 눈물바람을 보이며 시작한 일은 여전히 예측불가능한 돌발상황으로 나를 기다리고 있으며, 자칫하면 가방 끈 길다는 것으로 인해 왕따를 당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은 언제나 나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그러나 두려움도 잠시뿐, 이곳의 생활과 이곳의 문화, 그리고 사람들은 굉장한 흡인력으로 나에게 달려들고 있음을 발견했다. - - - 그리고 8개월이 지났다. 술 먹고 길바닥에 누워 객기를 부린 것부터 시작해서 마음맞지 않는 주민들과 소리지르며 싸우기도 몇번, 그만두네 마네를 골백번 외치면서 다음날 아침이면 출근준비를 하는 나를 발견하곤 미치지 않곤 내가 이럴 수 없다는 속엣말을 한다. 수급자가 동네주민의 80%를 차지하고 수급을 받아야 마땅하지만 번번히 거절당하여 하소연을 하는 분들, 당장 쌀이 떨어졌다고 찾아오는 분들, 방세가 없어서 쫓겨날 처지에 있는 분들, 하룻밤 묵을 곳이 없어 찾아오는 분들을 생각하면 단 하루도 이 곳과 떨어져 살 수 없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게 된다.

이 글은 "쪽방에서의 화려한? 8개월"이라는 제목으로 <동자동사랑방>의  문세경 사무국장이 자신의 8개월 근무시간을 '동자동 사랑방 이야기"라는 회보에서 회고한 글입니다.

<동자동사랑방>과 내가 인연을 맺은 사연은 이렇습니다. 지난 6월부터 희망제작소와 아름다운재단이 공동으로 주최한 모금전문가학교 1기에서 모금실습을 진행하였습니다. 6개의 팀으로 나누어져 모금의 주제와 대상을 스스로 정하게 한 것인데 한 팀이 바로 <동자동 사랑방>을 선택했습니다. 이들은 수업이 진행되는 3개월동안 열심히 모금하여 1천여만원의 금액을 모금했고 더 나아가 정기적으로 기부하는 회원을 70여명이나 모집했습니다. 이들이 모금전문학교에 참석한 수강생이나 그 수업에 참석하고 잏있는 나에게도 회원 모집을 권유한 것은 물론입니다. 명색이 그 모금학교장인 제가 그 호소에 응하지 않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저도 월 2만원의 회원이 되었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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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자동'의 상황을 자세히 듣고 보니 우리나라 최고의 슬럼지역이었습니다. 문세경 국장이 말한 것처럼 80%가 정부지원으로 근근히 생활을 꾸려가는 기초생활수급자라고 하니 말입니다. 서울역 맞은편 쪽 산비탈을 늘 지나가면서 보기는 했지만 서울 한가운데에 그런 동네가 있다는 것을 상상도 못했던 것이지요. 등잔불 아래가 어두운 법이고 제 무심함의 소치였습니다.


그나마 <동자동 사랑방>이라는 단체가 있었으니까 이들의 상황이나 소식이 널리 알려질 수 있었습니다. 이 단체에는 엄병천 대표라든가 위에서 글을 인용한 문세경 사무국장, 그리고 자원활동가들이 이 어려운 동네의 사람들을 지켜가고 있어 얼마나 든든한지 모르겠습니다. 후원회원 특히 자동이체를 하고 있는 이른바 CMS 후원회원 명단에서 엄병천 회장과 문세경 사무국장의 이름도 보이네요. 월급은 커녕 스스로 돈 내가면서 하는 운동입니다.


그리고 '동자동사랑방 이야기'라는 네쪽짜리 뉴스레터도 발행하고 수련회도 진행했으며 피부암에 걸린 한 주민을 위한 치료비 모금도 추진하고 있고 주말농장도 운영하고 추석에는 합동차례상도 준비하고 있었습니다. 집에 가기 힘든 분들이 많으시겠지요. 오늘 이들이 함께 모여 고된 타향살이를 서로 달래는 좋은 기회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제가 뉴스레터를 보니 일반후원계좌번호(우리은행 1005-001-324038, 예금주 동자동 사랑방)가 있네요. 이 추석을 지내면서 후원회원 한번 하시는 것도 좋은 선행일듯 합니다.


2009/10/03 22:33 2009/10/03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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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정우
    2009/10/07 00:43
    한 글 더 남기겠습니다. 왜냐면 제가 위에서 쓴 것처럼 박원순님 사이트 이용을 잘 할 줄 몰라서(실은 글 수정하는 곳에서 비밀번호를 대라고 하는데 저는 적은 적도 없고, 따라서 모르기에 그냥 다시 씁니다) ..다시 이메일 주소를 적어 올리겠습니다. dolminari@paran.com입니다.
    • 희망씨
      2009/10/07 08:15
      안녕하세요.^^ 희망씨라고 합니다. 블로그 사용하는 것이 쉽지는 않으시죠? 동자동사랑방은 온라인 카페가 있습니다. http://cafe.daum.net/dongjasa이고요, 이곳에서 봉사할수 있는 기회가 있는지 문의하시면 바로 답변 받으실 수 있을 것 같네요.^^ 박정우 선생님의 마음에 아침부터 훈훈해집니다.감사합니다.
  2. 박정우
    2009/10/07 00:31
    안녕하세요 박원순상임이사님과 수고하시는 모든분들께. 여러번 들어왔지만 글을 남기기는 지난 박원순님 어처구니 없는 사건으로 서명한 이후 처음입니다. 이쪽 사이트에는 많은 인터넷 이용자들을 위한 다양하고 편리한 장치가 있는 것 같은데 저는 아직 잘 몰라 이용하는데 매번 애만 먹고 있습니다. 저는 빚말고 가진 것 정말 없지만 나무집은 여러번 지어봐서 건축관련해서 작은 노동력은 있습니다. 동자동은 저도 처음 듣습니다. 어릴때 서울에 올라와 산지만 벌써 40년이 넘은 것 같은데 아직도 촌놈처럼 모르는 데가 많군요. 어려우신분 집 수리나 환경친화적인 재건축으로 자원봉사 하는 곳을 인터넷으로 여러번 뒤져 봤는데 아직 못찾았습니다. 혹 동자동이나, 다른 곳에서 제가 작은 봉사라도 할 기회가 있고 제 작은 경험과 능력으로 할 수만 있다면 참여하고 싶습니다. 박정우 01042100717
  3. 이지연
    2009/10/05 10:02
    명절이나 좋은 날 마다
    누리지 못하고 소외된 이웃들 생각에 가슴이 싸하네요.
    비록 발벗고 나서서 함게 돕진 못하나 물질적으로 나마 작은 보탬이 되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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