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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플리커)
지난 2005년 1월은 아시아의 재앙으로부터 시작되었다. 바로 남아시아에 불어닥친 ‘쓰나미’의 엄청난 피해였다. 아름다운가게는 즉각 고통받는 동시대인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달래기 위해 성금 2천만원을 인도네시아 등의 피해국가의 단체와 대사관에 전달하였다. 그 1월의 말일에는 구정을 맞이하여 이 땅에서는 가장 가난한 이웃들에게 최소한의 생존에 필요한 식품과 물건을 담은 ‘나눔보따리’가 전달되었다. 유난히도 추웠던 그날, 얼은 손을 호호 불면서 5백명이 넘는 활동천사들이 뚝섬에 모여 그 이웃들에게 ‘나눔보따리’를 전달하기 위해 모여든 장관이 연출되었다. 그 행사는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과 부산, 광주, 대구, 대전 등 전국적으로 진행되었다. 나눔은 언제나 그렇게 감동을 연출하는 법이다.
2월에는 두 번째 재활용상품 공모전이 진행되었다. 너무나 깜찍한 작품들이 응모되어 어느 것을 수상작으로 뽑아야할지 심사위원들이 애를 먹었다는 후문이었다. 재활용상품 공모전은 아름다운가게가 지향하는 또하나의 가치인 ‘순환’의 세상을 이루는 수단으로서 채택되었다. 생활 가운데 버리게 되는 물건들을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새로운 물건으로 재창조하는 작업들이었다. 대학로 제로원디자인센터에서 열렸던 입상적 전시회에는 신기한 눈길로 가득찬 입장객으로 가득차 이를 준비했던 간사들의 즐거운 시간이 되었다.
다시 봄이 찾아온 뚝섬에는 ‘2005년 아름다운나눔장터’가 처음으로 개장되었다. 2005년에는 8월까지는 매월 첫째, 셋째주 토요일, 9,10월은 매주 토요일 장터가 열렸다. 여전히 한번의 장터에는 평균 관람객 3만명을 웃돌았다. ‘관람객’이라는 표현보다는 ‘참여 시민’이라는 말이 더욱 어울린다. 모두가 중고물품을 파는 ‘장돌뱅이’가 되거나 그 물건을 사거나 자원봉사를 하는 분들이었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나눔장터’는 그야말로 언제나 시끌벅적하고 아름다운 거래들로 부산하였다.
5월에는 예년처럼 어린이 벼룩시장 ‘병아리떼 쫑쫑쫑’이 전국 8개 도시에서 동시에 개최되었다. 해가 갈수록 아름다운가게는 늘어나고 그 늘어난 곳에서 모두 이 행사가 열렸다. 아마도 내년이면 더 많은 곳에서 열릴 것이다. 자라나는 우리 아이들에게 어릴 때부터 아끼고 나누고 함께 살아가는 세상을 만들어가는 ‘희망의 나무’들이 되도록 하는 행사이다.
‘아름다운 아파트’의 선정도 끝없이 이어졌다. 5월 ‘분당이매 동신9단지 아파트’가 ‘아름다운 아파트’ 15호로 선정된 것을 비롯하여 6월에는 ‘안산 고잔5차 푸르지오 아파트’가 16호, ‘인천 한신그랜드힐빌리지’가 17호로 선정되었다. ‘아름다운 아파트’ 선정은 그 후에도 계속 지속되었다. 옆집끼리 인사조차 안하는 삭막한 ‘아파트’라는 괴물을 사람들간에 정이 통하고 훈훈한 인심이 솟아나는 희망의 주거지역으로 만들고자 하는 아름다운가게의 또하나의 공동체사업이었다. 아름다운가게의 공간은 오프라인에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6월에는 "인터파크 아름다운가게" 사이트가 오픈됨으로써 온라인에도 ‘순환과 나눔’의 세상이 열렸다.
그러나 무엇보다 아름다운가게들을 들뜨게 만든 것은 우리 모두의 고생과 헌신의 열매인 수익배분사업이었다. 2005년 7월 상반기 수익나눔 3억2천2백57만원 (개인 383명, 단체 62곳 지원)이 이루어졌던 것이다. 그동안 아름다운가게가 헌물건을 팔아 어려운 이웃과 함께 한 금액을 다 치면 약 13억1천8백만원에 이르렀고 현물나눔도 3만여점이나 되었다. 스스로 생각해도 대견한 일이 아닐 수 없었다. 개당 평균 2천원이 안되는 헌물건을 하나 하나 팔아 이 많은 수익을 만들었던 것이다. 그러나 결과로서의 금액이 반드시 중요한 것은 아니다. 그 과정에서 160명으로 불어난 간사들의 열정, 전국에서 5천여명의 정기 활동천사님들이 쏟아부은 땀의 노고, 수많은 기업들과 기관들의 참여가 있었고 이러한 결정체가 바로 수익배분이었던 것이다.
매장오픈의 행렬은 1년 내내 이어졌다. 누군가가 공간을 기증하거나 그 공간을 임대할 보증금을 마련해주고 또 그 누군가가 인테리어비용을 기증해주거나 아니면 아예 인테리어를 해 줌으로써 이루어지는 매장오픈은 그 자체가 거대한 기부의 행렬이었다. 2005년 1월 울산 신정점 오픈을 시작으로 8월 답십리점(50호점) 오픈까지 총 14개 매장이 새로운 나눔의 공간으로 탄생했다. 1월 울산 신정점, 순천 매곡점, 2월에는 대구 칠곡점, 전주 서서학점, 3월에는 해운대 스펀지점, 여수 둔덕점, 고양 행신점, 분당 이매점, 5월 평택 안중점, 잠실 성현점 6월에는 전주 모래내점, 한양대점, 7월에는 익산 영동점 8월에는 답십리점의 릴레이 오픈으로 간사들과 활동천사님들은 밤낮이 따로 없는 한해였다.
매장이 열리면 거기에 전시되고 판매되어야 할 물건도 늘어야 한다. 기증천사의 숫자도 지속적으로 늘어났다. 2005년 1월~8월까지의 기증량 3,216,462점이었고 이를 5톤트럭으로 환산하면 3,215톤 (643대 분량)에 이르렀다. 2002년 90톤 (5톤트럭 18대분량), 2003년 1,226톤 (245대분), 2004년 2,726톤 (545대분)의 분량을 모두 합산하면 지금까지 총7,257톤 (1,451대분)의 물건이 수거되고 재활용되었던 것이다. 이 수거물량 가운데 아름다운가게가 없었다면 상당한 물건들이 결국 쓰레기로 버려지고 어느 곳에서인가 쓰레기 소각장에서 태워져 이 땅을 오염시키는데 사용되었을 것이다.
사실 나는 이 시기의 대부분을 해외에 체제하였다. 상임이사로서 일선의 책임자인 내가 없는 상황에서 벌어진 이 빛나는 성과는 모두가 ‘저임금, 장시간 노동’에 기꺼이 자신의 젊음을 고스란히 바친 우리 간사들과 이들을 도우면서 귀한 시간과 재능을 아낌없이 내놓으신 우리 활동천사님들, 작은 물건 하나라도 깨끗이 정리하고 수선하여 내놓으신 이름없는 기증천사님들, 그리고 기꺼이 그 물건들을 사감으로써 또다른 나눔의 대열에 흔쾌히 참여하신 구매천사님들이 만들어낸 기적같은 일이었다. 한편으로 죄송하면서도 깊은 경외심을 표하지 않을 수 없다. 100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미국의 ‘굿윌’이나 구세군이 쌓아올린 자선가게의 성과와 수준을 우리는 지난 3년동안 이미 올라서고 있다. 아름다운가게는 이미 우리 사회에 ‘나눔과 순환’의 메시지를 시민들의 생활속에 정착시키는데 성공하였다고 본다.
그러나 아직도 자만할 상황은 아니다. 개선해야 할 점도 많이 눈에 띄이고 앞으로 가야 할 길도 멀었다. 전국 시, 군, 구 마다 하나씩의 아름다운가게가 있어야겠다는 우리의 맹세는 아직도 실현되지 않았다. 지역사회와 더 끈끈한 관계를 맺고 지역사회의 중심으로서 역할을 다하겠다는 다짐도 아직은 공허한 느낌이 없지 않다. 제3세계의 가난한 이들이 만든 물건을 수입하여 이들을 돕겠다는 ‘대안무역’의 성과도 아직은 미미하다. 이제 아름다운가게가 3년을 넘어 다시 5년으로, 10년으로 나아가야하는 분수령을 맞고 있다. 아름다운세상을 만들어내기 위한 아름다운가게 지난 3년의 엔진은 아직도 쉴 틈이 없다. 저만치 희망이 보이는데 여기서 멈출 수는 없는 것이 아닌가.
[아름다운가게 3주년을 맞아 자료집에 실린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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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05/24 09:02
모든 임직원들께 그리고 활동천사님들까 감사드려요. 멋진 일들을 하고 계세요.
2009/03/10 00:44
참, 김해창 부소장님도 블로그 멋지게 활약했으면 합니다.
전, 변호사님과 김해창 부소장님 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