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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스님 천일기도 회향 축하의 글 - 우리 시대, 우리 앞으로 걸어온 부처

2009/08/31 18:15



서울 강남의 한복판에 봉은사라는 절이 있습니다.
그 절의 주지 명진스님이 막 하루에 일천배를  하면서 천일기도를 마쳤습니다.
스스로 산문밖 출입을 삼가며 감옥같은 생활을 하며 천일기도를 했으니 축하할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명진스님은 이미 봉은사의 사찰재정을 모두 투명하게 공개하였고 종무행정을 신도들고 함께 공동으로 상의하고 처리하는 참여와 협동의 운영을 해 왔으니 불교와 종단의 개혁에도 첨단을 걷고 있는 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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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일기도가 끝나는 날 지난 8월 30일 오전에 잠깐 이것을 축하하는 모임이 있었습니다., 다음은 그것을 축하하는 글입니다. 그것이 끝난 뒤 그는 바로 용산참사의 현장으로 달려가 그 유가족을 위로하고 자신이 모아온 돈 전액 1억원을 기부하였다는 뉴스를 보았습니다. 그는 과연 우리 시대, 우리의 한가운데로 걸어온 부처입니다.




명진스님, 천일기도의 큰 성취를 축하드립니다.
봉은사 신도님과 사부대중 여러분께도 함께 이 경사를 축하드립니다.

세상은 병들어 있습니다. 부패와 탐욕으로 가득차 있습니다. 오만과 시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투기와 매점, 갈등과 대결로 가득차 있습니다. 봉은사는 그 한가운데 있습니다.봉은사가 위치한 이 강남은 바로 그런 부패와 탐욕, 오만과 시기, 투기와 매점, 갈등과 대결의 상징인 곳입니다. 이 서울은 물질과 물량은 풍부하지만 영혼은 비어 있고 마음은 병들어 있는 곳입니다. 이 대한민국은, 이 세상은 부패하고 불의한 일들이 일상의 삶이 되어 있는 곳입니다.

명진스님은 바로 그 한가운데로 내려 오셨습니다. 더러움과 추함, 악취와 악행의 도시 한가운데로 걸어오셨습니다. 그리고 감연히 선언하셨습니다. 스스로 천일기도의 고행과 희생을 통해 그 모든 것을 불사르고 이 땅에 맑고 향기로운 기운을 불러 일으키겠다는 서원을 세우신 것입니다.

그것이 어찌 쉬운 일이겠습니까? 그것이 어찌 가벼운 일이겠습니까? 천일을 하루같이, 하루를 천일같이 천배를 하면서 스스로를 감옥에 두는 것이 어찌 간단한 일이겠습니까? 아주 오랜 옛날 수메다 호명보살이 살고 있었습니다. 그는 당시 연등부처와 제자들이 가는 길에 나 있던 진흙 웅덩이에 스스로 온 몸을 엎드려 그 위를 밝고 지나가시게 하였답니다. 그 호명보살이 나중에 우리가 알고 있는 석가모니 부처님이 된 분입니다.

명진스님의 천일기도는 단지 스스로의 고행을 넘어서 봉은사의 신도, 강남 사람들, 아니 이 땅의 모든 사람들이 깨달음을 얻고 희망의 스스로 진흙에 엎드려 지나갈 수 있도록 다리를 만들어준 일입니다.  우리 자신도 명진 큰스님의 뜻을 따라, 그 모범을 따라, 그 길을 따라 흔들리지 않는 수행과 새벽의 깨달음을 이루어야 할 때입니다
우리 모두는 작고 사소한 이해와 이익, 재산과 탐욕을 넘어 희생과 봉사, 나눔과 헌신으로 이 땅, 이 세상을 개벽하여야 할 때입니다. 우리 자신이 잘못된 정치, 부패한 경제, 어지러운 사회를 정화하고 정의가 숨쉬고 희망이 살아움직이는 세상으로 만들어가야 할 때입니다.

명진스님, 사부대중 여러분, 다시 한번 축하드립니다.

2009/08/31 18:15 2009/08/31 1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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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옥숙
    2009/09/09 15:29
    에고,.과찬의 말씀에.잠시 꿀먹은 벙어리가 되었지만..
    몸소 가르침을 주신 명진스님을 소개해 주셔서 어제오늘 제삶이 아주 즐겁고 기쁘답니다. 가슴에 맺힌 무언가 뻥 뚫린 깨침 인듯합니다.
  2. 이옥숙
    2009/09/07 05:32
    마음이 숙연해 지는 명진스님에 대한 소개글입니다. 명진스님은 참여연대시절에 회의에서 뵙고, 지하철 3호선 함께 타기도 했었어요. 훤칠하게 잘 생기신 미남이라고 기억하고 있는데.. 이 글이 아니었더라면, 그분의 진면목을 모르고..평생 살 뻔했드랬어요. 이런 분을 직접 만나게 되었던 .. 참여연대활동이 내평생 가장 놀라운 행운이었다는 생각입니다.
    • 박원순
      2009/09/07 18:37
      이옥숙 선생님, 아주 평범한 주부에서 시민운동의 일선에서 함께 해 주신 그 특별한 분이 바로 이옥숙 선생님 당신입니다. 인간은 누구나 변화를 거듭할 수 있고 그것도 아주 좋은 삶의 여정으로 변화할 수 있다고 저는 믿습니다. 그것도 혼자서가 아니라 여럿이 함께라면 더욱 더 좋은 삶을 누릴 수가 있다고 믿습니다. 서로 격려하고 서로 힘을 북돋아주기 때문이지요. 서로 보지 않아도, 만나지 않아도 그렇게 될 수 있습니다. 멀리 계셔도 늘 함께 계시는 것과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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