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글은 영국 영파운데이션 Young Foundation 상임이사 Jeoff Mulgan이 쓴 사회창안에 관한 개론서를 희망제작소에서 번역.출판하면서 그 서문으로 쓴 글입니다. 이 책은 조만간 출간될 예정입니다.]


내 몸을 떨게 한 사회창안



2009년 여름, 나는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제2회 SIX(Social Innovation Exchange) 섬머캠프에 발제자 겸 토론자로 참가하였다. 겨우 2박 3일동안 열린 이 캠프에서 나는 전율할만한 사회창안 아이디어와 그런 아이디어를 구상하고 실천하는 활동가들을 만났다. 나는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존재와 그들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을 향한 아이디어 하나 하나에 전율하고 감동하였다. 이 모든 생각들은 내 블로그(
www.wonsoon.com)에 연재되어 실려있다.

세상은 현재보다는 더 낫고 더 좋은 미래를 꿈꾸고 설계하고 실천하는 사람들에 의해 조금씩 변화발전되어 왔다. 그런 사람들이 토인비가 말하는 창조적 소수(creative minority)이고 새로운 시대의 도래를 알리는 선지자인 셈이다. 세상에는 늘 이렇게 깨어있으면서 새벽을 알리는 지식인이 있기 마련이다. 내가 리스본에서 만난 26개국으로부터의 참가자들은 바로 그 사회의 선지자이며 창조적 소수자였던 것이다.




창조적 아이디어와 발상이 오늘날만큼 중요했던 시대는 없었다. 개혁과 혁신은 창조적 고민과 대안의 모색으로부터 시작되고 수행되며 완성되기 마련이다. 현재 사회가 잉태하고 있는 모순과 한계, 절망과 질곡은 새로운 세상으로 가기 위한 희망의 또다른 이름에 다름아니다. 어둠이 짙을수록 새벽이 가까운 것이다. 그러나 그 어둠을 물리치고 새벽을 열기 위해서는 보다 더 창조적인 고민과 노력을 다해야 한다.

그러나 좋은 아이디어는 아이디어 그 자체일 뿐이다. 그것을 실천하고 구현하기 위해서는 그 실현과정을 지원하는 기관과 기금, 훈련된 리더와 구성원들이 필요한 법이다. 이런 중간지원조직이나 지속가능한 창조의 습관이 상정되지 않고서는 그 창의적 아이디어는 열매를 맺을 수가 없다.

원래 마이클 영(Michael Young)이라는 영국이 낳은 걸출한 사회창안가가 씨를 뿌리고 그 이후를 이어받은 Young Foundation,의 상임이사 제프 물건(Jeoff Mulgan)이 사회창안(Innovatve Innovation)을 보다 더 정교하고 널리 퍼뜨렸다. 지금 영국의 Young Foundation은 사회창안의 국제적 운동의 중심에 서 있다. 이 책은 영국에서의 사회창안의 개념과 역사, 그 진정한 내용과 사례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사회창안의 전체상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 우리는 이 책을 통하여 사회창안의 국제적 이해를 넓히고 그 다음으로 우리 사회에 맞는 사회창안의 시스템을 만들어내야 할 것이다.

사회창안은 잘되는 기업이나 잘 나가는 공무원에게는 너무나 잘 알려지고 잘 실행되어 왔다 그러나 역시 사회창안의 본령은 영리적인 기업들이나 정부보다는 보다는 발상과 추진이 훨씬 더 자유로운 민간영역이다. 시민사회는 현상유지적 발상보다는 좀 더 나은 미래, 지속가능한 사회, 또다른 세상을 위해 늘 고민하고 투쟁하고 개척하는 데 특장이 있는 곳이기 때문에 사회창안이 더 활력있게 이루어져 왔던 것이다. 최근에는 이러한 시민사회의 사회창안 노력을 정부나 기업도 높이 평가하고 세 섹터가 서로 협력하고 함께 하는 경향이 높아졌다.




희망제작소는 창립초기부터 사회창안센터를 만들어 시민들의 생활상의 아이디어를 정부나 공공기관, 기업과 사회단체에게 전달하여 실현하도록 하는 운동을 펼쳐 왔다. 3천개가 넘는 아이디어들이 접수되었고 그 중 50여개 이상이 열매아이디어로 현실화되기도 하였다. 작년에는 국제창안대회를 열어 한국의 사회창안시스템을 널리 공유하기도 했다. 희망제작소의 사회창안사업은 원래 영국에 본부를 두고 있는 글로벌아이디어뱅크로부터 배워왔고 동시에 일본의 <10만인의 제안>사업에 영향을 끼쳤다. 이렇게 국경을 넘어 아이디어는 흐르는 법이다.

이 책은 희망제작소 전문위원으로 일하셨던 김신형 선생이 초벌 번역하시고 동시에 희망제작소 고리팀에서 번역봉사를 하시는 김영수 선생이 윤문과 교정을 해 주셨다. 지난해 SIX여름캠프에 참여하였던 김연희 연구원의 SIX관련 글들도 사회창안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 모든 분들의 노고로 이 소중한 책이 출간되게 된 것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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