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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3. 올곧은 펜으로 지역 주민의 방패가 되다 - 구로타임즈와 김경숙 기자

2009/05/01 09:24


<박원순의 희망탐사 103>

올곧은 펜으로 지역주민의 방패가 되다
- 구로타임즈와 기자 김경숙


면담인사 - 김경숙(구로타임즈 대표)
면담일시 - 2009년 4월 25일 오후 2시
면담장소 - 서울시 구로구 구로2동 86-5 한영빌딩 402호




오기와 분기로 뭉쳐진 구로타임즈 김경숙 대표
- ‘눈 속의 꽃’으로 피어난 구로타임즈

늦은 토요일 오후 비가 추적 추적 내리기 시작했다. 구로구에는 낡은 도시의 허접함과 초현대식의 세련됨이 함께 묘한 대조를 이룬다. 그 허접한(?) 구로지역에 구로타임즈 사무실이 있다. 차라리 그것이 이미지에 맞을지도 모르겠다. 대부분이 노는 토요일에도 일부러 나와 우리를 맞는 김경숙 대표(김경숙씨는 대표이자 발행이지만 신문에는 김경숙기자로 늘 표기된다. 그이는 늘 현역이며 발로 현장에서 뛰는 기자이다)는 오기와 분기로 뭉쳐진 여성의 모습 그대로이다. 그동안 지역에서 얼마나 힘들고 거친 싸움을 해 왔는지 그대로 느낄 수 있다. 투명한 안경알 너머로 보이는 김경숙씨의 인상은 가냘픈 여성의 이미지와 더불어 사뭇 날카로운 이미지를 함께 가지고 있다. 2008년 2월 25일 구로타임즈가 창간 8주년을 맞으면서 그녀는 이렇게 구로타임즈를 평가하고 스스로의 결의를 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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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수를 간 미국에서는) 한국에서처럼 적당히 다른 신문이나 방송에 나온 기사 또는 각종 기관 등에서 그들의 입맛대로 만들어준 홍보용 보도자료를 기사라며 그대로 깔아놓고 버젓이 ‘ 00 신문’이라고 내놓는 일부 언론사들의 고질적인 병폐나 단체장 치적 등을 홍보하는 ‘내편 신문’만들기 위해 주민세금을 한해 수억원에서 수천만원의 계도지예산으로 집행하고 있는 상당수 지자체의 행태도 있지도 않고, 있을 수도 없는 시스템을 갖춘 (미국의) 사회구조가 지역언론인이기에 앞서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부럽기까지 했던 기억이 생생합니다. - - -건강한 지역언론으로 뿌리내리기가 그리 녹녹치 않은 한국 사회이며 서울이지만 여기까지 왔습니다. ‘눈 속에 핀 꽃’ 구로타임즈를 사랑해 주셨던 지여주민 여러분의 자부심이 되고 나아가 변모해야 할 한국 지역언론의 한 장을 기록하도록 더욱 각고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구로타임즈를 스스로 ‘눈 속에 핀 꽃’으로 표현하고 있다. 그야말로 인동초라는 말이다. 그만큼 구로타임즈와 김경숙 대표는 어둡고 차거운 긴 겨울의 시련을 겪어 왔다. 이제 그 시련의 한가운데로 우리가 들어가본다.

실질적인 정보와 자원을 지역에 찾도록 하자
- 공유.정의.복지를 이념으로 한 구로타임즈 탄생비화

구로타임즈를 처음 고민하기 시작한 것은 1999년의 일이지만 여러 준비과정을 거쳐 실제 창간한 것은 200O년 1월 25일자이라고 한다. 새로운 밀레니엄의 시작과 더불어 세상에 출생한 것이다. 처음 준비호로 한페이지짜리 타블로이트로 내다가 창간호는 16페이지짜리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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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숙 대표는“지역의 정보, 자원, 마음을 하나로 이어보자”라는 의미에서 창의, 공유, 정의 복지 세가지 를 창간정신으로 내세웠다. 다른 지역신문과 달리 구로타임즈가 강조하는 것 중의 하나가 나눔의 정신이라고 한다. 이것은 공유와 복지라고 하는 창간정신과 맞닿아 있다. 김대표는 특히 지역언론으로서 이 부분이 중요하다고 본다. 사실 비판정신과 공정함을 본령으로 하는 언론으로서 정의는 기본이다. 그러나 그 기본에서 나아가 나눔의 정신에 터잡은 공유와 복지는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을 하나로 이어가는 매체가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 구로타임즈의 탄생설화를 그녀는 이렇게 덧붙인다.

저는 창간정신을 거대하게 민주주의라고 하기보다는 30년 이상 살아온 생활인으로서 소박하게 말하고 싶다. 포장신문, 유통경영신문 등에서 기자생활을 한 적이 있다. 전문지에서 살아있는 현장을 전달하고 싶다고 강렬히 느꼈다. 한국에서 이렇게 전문지나 마이너 언론에서 사이비 언론 일은 안했다. 그러나 치열한 언론인으로서의 실천은 하기 어려웠다.

그런 가운데 신문사기자 생활을 접으면서 내 핵심역량은 무엇인가 고민하였다. 내가 그 곳에서 배운 것은 취재력이었다. 이런 역량을 살릴 것은 역시 신문이었지만 그 때만 해도 지역언론이 있는지조차 몰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학교에 아이를 보내고 물건을 사고 생활을 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지역 안에서 해결해야 하는데 왜 멀리 가는가. 실제적인 정보를 제공해주면 지역주민들의 삶이 풍요로워지지 않을까 생각하였다. 내가 장애인 아이에게 뭔가 해 주고 나의 피아노로 방과후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고 그 재능 나눌 곳을 지역에서 찾을 수 있지 않을까 고민하였다. 가까운 곳에서 이렇게 이어질 수 있다면 지역사회는 훨씬 따뜻해지고 활성화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보았다. 복지도 국가차원이 아니라 지역 차원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보았다. 그래서 지역신문을 고민하게 되었다.

그러나 지역에서 아무런 연고나 활동을 해 본 적이 없는 김대표로서는 많은 어려움에 봉착하였다. 지역에서 시민활동이라도 좀 했다면 하는 아쉬움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아무런 발판도, 연고도, 경험도 없는 상태에서 지역언론을 시작한 것은 “맨땅에 헤딩하는 식이었다”고 회고한다. 그래서 그녀는 처음 시민사회단체를 지역 안에서 찾게 되었다. 그녀는 “한국지역언론운동의 발원지”(김대표의 표현 그대로이다)라고 할만한 장호순 교수를 통해 이 지역의 구로시민센터를 알게 되었다. 구로시민센터와는 그 후 동반자 관계를 맺으면서 서로 상생하는 활동들을 벌여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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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에서 유를 창조하다
- 없는 것은 만들어가다

2000년 당시 창간하면서 기자 1명, 관리팀1 명, 그리고 나해서 3명이었다. 아주 단출한 출발이었다. 스스로 오랜 기자생활을 했기 때문에 취재는 자신이 있는데 마케팅이 문제였다고 한다. 그녀의 말대로 신문은 경영이 필요한 법이다. 편집은 외주로 주었다. 전혀 모르는 마케팅의 벽을 스스로 허물어갈 수밖에 없었다. 지역을 돌아다니며 무작정 부닥쳤다. 광고영업도 직접 뛰었다.

역시 인력의 문제가 힘들었다고 한다. 돈이 있어 시작한 것은 아니니까 몸으로 떼워야 했던 것이다. 물론 중앙지에서도 마찬가지이겠지만 기자인력이 가장 중요하다. 열악한 여건, 적은 , 부족한 근무조건이 이들을 오래 견디지 못하게 한다. 현장은 발이 닳도록 뛰어야 하고 밤새워 글을 쓰야 하고 봉급은 적다. 그러다 보니 이들이 오래 있을 수가 없다. 많은 기자들이 6개월이나 1년 있다가 그만둔다. 연속성이 끊어지게 된다. 김대표는 “발행인으로서는 수수깡을 엮어 집을 짓는 느낌” 이라고 표현한다. 비가 오면 구멍에서 비가 세고 다시 그 구멍을 메워야 한다. 발행인이자 기자, 광고판매, 부수확장의 지국장으로서의 역할을 다해야 하는 것이다. 올라운드플레이어라고 할 수 있다.

퇴직금으로 시작한 돈에 공모주로 시민의 신문이 되다

주식회사로 만들려면 자본금 5천만원이 있어야 한다. 그 자본금은 김대표가 기자생활 10년 하면서 모은 돈이다. 처음부터 공모주로 하고 싶었는데 시민주로서 하기는 어려웠다고 한다. 그렇지만 그녀는 창간시에 마음 속으로 두가지 약속을 했단다. 하나는 주민 모두가 주인되는 신문을 만들겠다는 것이었다. 특정 자본에 휘둘리지 않고 주민이 주인되고 주민이 뒷받침해 주는 한 그루의 나무를 심겠다는 것이었다. 두 번째 약속은 수익금의 일부를 지역사회에 환원하겠다는 것이다.

당초 약속대로 2005년에 비로서 시민주 공모를 했다. 비록 큰 돈은 아니지만 두 번에 걸쳐 시민들을 상대로 공모를 해서 자본금을 모으고 신문을 확장할 수 있었다. 지역공익활동도 했다. 우리지역알기 문화탐방 등 시민활동과 연계한 본격적인 활동을 펼치기 시작했다. 신문만드는데 5년간 투자했다면 이제는 그 시스템을 기반으로 해서 다양한 공익활동을 펼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그 뿐이 아니다. 김대표는 신문 하나는 제대로 만들어야 한다는 생각을 지금까지 어기지 않고 지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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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문을 일단 내기 시작하면 무조건 찍어야 한다. 쉬임없이 돌아가야 한다. 휴간할 수가 없는 것이다. 처음 시작할 때는 격주간이었는데 각 면이 섹션화되어 있었다. 지역의 정치와 지역의 행정, 지역경제, 이웃 면 등이었다. 연합뉴스등을 전재하지 않겠다는 원칙을 가졌고 지금까지 지켜왔다. 지역소식을 무조건 담아내고 채워야 하니까 발로 밤낮없이 뛰지 않으면 안되었다.

지역신문발전지원기금의 덕으로 전환기를 맞다
-공모주의 모집과 지면평가위의 조직

창간후 2년정도 지나면서 어느 정도 손익분기점도 지나고 자리를 잡는듯 했다. 그러나 곧 시련이 닥쳐왔다. 2003년 1월 구청장 판공비와 관련한 기사가 문제된 것이다. 구의회 심의과정의 내용을 기사화한 것인데 이것을 가지고 당시 양대운 구청장과 구청이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 과거에 구로타임즈가 취재.보도했던 것 중에서 마음에 안드는 내용들을 모두 모아서 소송을 건 것이다. 3억9천만원의 소송으로  1년 동안 진행되었으며 판사의 조정 권유를 받아들여 소송이 마무리 되었다고 한다.1  소송진행 1년의 과정에서 인력이 없는 가운데 신문제작과 마케팅, 배포 등 을 함께 진행해야했기에 구로타임즈에게는 고난의 시기였다.

그러나 늘 위기는 기회를 만드는 법이다. 김대표는 이를 악물고 구로타임즈의 생존과 전환에 힘을 기울였다. 무엇보다 신문의 질을 높이는 구조와 시스템을 시스템을 만들었다. 그 일환으로 지면평가위원회를 조직하였다. 주주를 통한 공식적인 이사도 구성하였다.

마침 이런 발전과 조정을 가능하게 한 원군이 생겼다. 바로 지역신문발전지원특별법이었다. 전문가, 정당, 시민사회의 힘이 합쳐져 만들어진 이 법은 열정과 의식만 가지고 해 온 지역언론에 숨통을 트는 계기가 되었다. 지역신문이 한국과 같은 척박한 환경 속에서 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도록, 신문의 질을 높일 수 있도록 하자는 이 법은 기존의 지역언론 중에서 옥석을 구분하여 지원하였다. 2005년 9월에 처음으로 지원사업이 시작되어 윤리적 기준, 공익적 활동의 여부, 계도지로서의 성격 등을 기준으로 삼았다.

김대표는 여기에 해당이 안되면 불명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그래서 지원기준에 맞는 체제의 개편을 단행했다. 지면평가위원회도 구성하고 공익사업도 고민하게 되었다. 신문으로서의 다른 분야와 활동에 관심을 가지고 공익적 활동을 늘리게 되었다. 매년 엄격한 기준과 심사를 통하여 그 언론사의 실상을 ‘까발리게’ 된다고 한다. 물론 유가부수도 포함된다. 어쨌든 구로타임즈는 지난 5년간 계속 지원대상이 되었고 안정과 성장을 이룰 수 있었다. 아쉽게도 6년간의 한시법이므로 내년이면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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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로타임즈는 지금도 홀로 싸운다

구로타임즈는 지역의 행정조직, 토호세력과 늘 긴장관계를 가지고 있다. 지역사회와 지역주민의 관점에서 취재하고 보도하다보니 부닥치는 일이 많은 것이다. 그래서 늘 이들과의 싸움이 끊이지 않는다. 지금도 구로구시설관리공단의 이슈가 진행중이다.

구로타임즈가 지난해 10월 27일 제기한 것은 인사비리 의혹이었다. 구로구 시설공단 사람들은 구로구(시설공단)만이 아니라 다른 구(시설공단)에서도 있는 일이라고 변명한다. 이 시설공단 직원들 50명중 상당수가 지역의 유력인사의 자제, 친친척이라는 사실을 보도한 것이다. 지역의 전.현직 정치인, 전 지역경찰관의 딸. 이사장의 조카 등이 포함되어 있었다. 무자격자들도 있었고 인사절차상의 문제도 있었다. 승진인사를 하면서 4명이 기능직 7급에서 행정직 6급으로 전직하는데 이 중 1명이 이사장의 조카였고, 2명이 전 구청간부의 자제들이었다. 이들 중 2명이 무자격 논란의 중심에 있다. 감사원에서도 감사를 한 결과 나중에 자격증을 보완하라고까지 했다. 내부고발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제보를 받고 수개월간 취재를 하고 시민단체들이 함께 기자회견을 해서 일부 중앙언론에 보도가 되었다. 그런데도 공단 이사장이 김대표와 구로타임즈를 상대로 1억원의 명예훼손 소송을 제기했다고 한다.

한 구청에서 언론비용으로 5억8천여만원이 지출된다

구로타임즈는 늘 외롭다. 이렇게 지역의 권력, 힘있는 세력과 맞서 싸워야 하기 때문이다. 다른 지역언론은 대부분 계도지라고 불린다. 서울지역의 계도지 비용이 모두 70억이라는 자료가 있을 정도이다. 이들 계도지는 구로타임즈가 지역신문발전기금 받는 것을 지역에서 악의적으로 선전하기까지 한다. 건강한 지역신문을 만들 필요가 없게 하는 아주 기형적인 구조가 바로 계도지이다. 주민의 세금으로 몇억을 쓰는 것이다. 그 실상을 이야기하면서 김대표는 핏대를 올린다.

지역신문, 그리고 서울신문과 문화일보를 구로구청에서만 통반장 신문구독료 명분으로 3억4천만원을 쓴다. 문화일보도 몇 년전부터 일간지 계도지로 등장하였다. 구로타임즈에 대항하도록 상대신문을 키운다. 특수일간지의 구독료로 1억 5천이 따로 나간다. 그 외에 지역의 특수일간지라는 것이 있다. 시정일보, 전국매일 등이 그런 언론이다. 모두 구청을 중심으로 움직이고 있다. 구청의 부서별 구독료로 4천 5백만원이 나간다. 이 외에 광고료로 3천 8백만원이 더해진다. 주간지 월간지 구독료로 926 만원이 따로 지출되었다. 총 5억8천2백26만원이 2009년 예산으로 책정되어 있다. 지난해 4억7천보다 1억이 더 늘어났다. 또한 그 외에도 특정 기사가 나가면 그 신문을 일시적으로 구입해 준다. 서울지역에서는 모두 이런 시스템이다. 전체 서울시로 따지면 100억에 가까울 것이다. 경상도는 많이 사라졌는데 등잔 밑이 어둡다고 오히려 서울이 이런 상황이다. 중앙언론도 이런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다. 우리 지역에 배고픈 아이, 소외계층에 지원되어야 할 돈, 막힌 도로에 투자되어야 할 돈이 이렇게 쓰이다니 기가 막힌다.

1차적인 감시기관인 구의회가 이에 대하여 문제제기를 하지 않는다. 예산편성에 들어가면 이런 이른바 계도지, 특히 중앙일간지 등에서 작전이 들어간다고 한다. 관계자가 와서 로비도 하고 언론에 실어주기도 한다는 것이다. 10월 무렵이 되면 인터뷰가 이 신문에 집중적으로 나간다고 한다. 구의원이 예산을 깎아야 한다고 하면 이런 계도지의 ‘총알받이’가 된다고 한다. 소위 ‘까는 기사’가 나가는 것을 모두가 두려워하는 것이다. 참 부끄러운 현실이다.

구로컴플렉스 - 정주성과 관심이 없는 도시

구로타임즈가 생존하거나 발전하기 어려운 지역적 특성을 설명하면서 김대표는 한숨부터 쉰다. 서울지역에서의 지역언론의 특성이 있고 그것이 이 지역의 건강한 언론을 목죄기 때문이라고 한다.

무엇보다 주민들의 지역에 대한 애착이 없다. 정주성이 없는 것이다. 구로구는 더욱 그렇다. 60-70년대의 역사가 지금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이른바 구로컴플렉스이다. 내 스스로도 그런 것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확인하게 되었다. 구로지역에 사는 주민들은 외부사람들과 만났을 때 구로에 산다고 말하는 것을 꺼린다.

왜 그런가. 사람들은 60-70년대의 구로공단의 이미지를 그대로 가지고 있다. 구로 = 구로공단 = 낙후 = 빈곤의 이미지이다. 구로타임즈가 설문조사를 해 보았더니 청소년과 성인 500명을 대상으로 했는데 청소년은 5명에 1명, 성인은 4명에 1명은 구로에 산다는 것을 말하기를 꺼린다고 대답했다고 한다. 그래서 김대표는 이렇게 항변한다.

그러나 구로는 산업화시대의 주역이지 않았는가. 정치인들이 좀 더 관심을 가져야 한다. 지역언론은 정주성과 애착이 있는 주민들이 구독도 해주고 관심도 가져야 생존할 수 있다. 여기 언제든 떠나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런 관심이 있을 리 없다. 실제로 아이들 시집 장가보내기 위하여 구로를 떠난다는 사람도 있다. 학교 선생님 중에서도 못된 짓 하고 공부안하는 학생에게 “네, 그러니까 구로에 사는 거야”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당진이나 평택 등 경기도만 가더라도 다르다. 평택지역이라면 자기 지역에 대한 애착이 있다. 평택시민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서울지역은 구로에 살더라도 구로가 아니라 서울에 산다고 생각한다. 모든 정보와 지식을 서울에서 얻는다고 본다. 모든 중앙매스컴에서 얻는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래서 구로타임즈로서 해야 할 일을 찾게 되었다. 구로문화탐방 기획이 바로 그런 고민에서 나왔다. 김대표는 오류동에서 어려서부터 살았다. 그녀 스스로도 공단만 있고 어둡고 문화도 없다고 생각하였다. 그래서 구로타임즈는 구로지역에서도 자랑할만한 역사와 문화가 있다는 것을 알리고자 하였다. 초등학교 학생들부터 교육을 시켜야겠다고 생각했다. 2006년부터 초등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우리지역알기 문화탐방을 시작하였다,

이 사업을 위해서 준비가 필요하였다. 즉 강사와 자료가 필요했던 것이다. 구청이 가지고 있는 자료로서는 한계가 있었다. 구로타임즈가 그 전에 1년 전부터 ‘우리동네 이야기’라는 타이틀로 이에 관한 기사를 매주 한꼭지씩 박스물로 게재했다고 한다. 기본적 데이터에 지역인물들을 계속 발굴해 나갔고 이 지역에 대한 관심과 지식을 가진 사람들이 쌓여 있어 이런 사업이 가능해졌다. 올해가 4회째인데 지난해부터 대상을 교사들에게까지 확대한다. 그리하여 이들이 다시 수업시간에 수백, 수천의 아이들에게 지역의 자긍심을 높이게 해 주도록 할 예정이다.

등잔 밑이 어둡다
-서울의 지역에 관심이 없다

지역신문을 하면서 안타까운 것이 지역에 시민단체가 없다는 사실이다. 구로시민센터, 구로생협이 있다. 그러나 환경문제를 이야기하고 미디어를 이야기하는 전문적인 단체들이 없다. 서울에 자리를 잡고 있는 경실련, 환경연합이 해야 하는데 중앙정부 이야기만 한다. 가장 가까운 서울은 눈에 안들어온다. 이슈가 늘상 존재하고 그에 대한 취재는 열심히 하는데, 그 대안을 찾으려고 보면 전문가적 입장과 대안을 가진 사람들이 없다. 우리 지역에 진보적인 대학이 있어 그 교수들에게 요청을 해 보았지만 관심이 없다. 화려하게 중앙언론에는 인터뷰하는데 우리 지역문제에는 관심이 없다. 나는 지역에 대해 잘 모른다고 한다. 지역은 한 사회의 축소판이다. 그런데 왜 지역에는 관심들이 없는가. 한탄스럽다.

김대표는 지역 언론이 한국사회의 희망이라고 말한다. 지역의 정치.경제가 다 돌아갈 수 있도록 한다면 한국의 희망은 저절로 온다. 중앙을 바꾸려고 할 것이 아니라 뿌리의 병폐를 바꾸어야 한다는 것이다. 주민의 일상적인 삶에 어떤 문제가 있는지를 알고 그것을 해결해야 중앙을 바꾸어낼 수 있다. 그러나 유명한 단체나 대학도 교수도 자기가 살고 있는 지역에 관심을 가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김대표는 “행정학 전문가라면서 자기 지역에 있는 문제에 관해 자기 코멘트가 나가면 자기 위신에 해가 되는가”고 묻는다. 이제 한국의 지식인, 학자, 시민단체 활동가들이 이에 대답해야 할 때이다.

  1. '구청장판공비는 없다거나 시책업무추진비가 구청장판공비가 아니다'라는 내용이 소송을 건 핵심쟁점이었는데, 구로타임즈는 이같은 허위사실을 정정보도할 수 없었다고 하며 구청은 이에 소송을 제기했다고 함. 1년간의 소송 진행 속에 이에 대한 정정보도가 아닌 '반론'으로 조정의견이 나와, 판사의 조정권유를 받아들였음. 구로타임즈는 반론이라해도 '사실에 반하는 주장이 아니라 객관적 사실을 인정'하는 내용에 근거해야한다는 입장을 밝혔고, 결국 반론은 "구청장이 시책업무추진비가 모두 구청장이 임의로 지출하는 판공비라고 할 수 없으므로..."라는 내용을 담았기에 반론문게재를 받아들였다고 함. [Back]
2009/05/01 09:24 2009/05/01 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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