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평창군 진부를 방문하는 길이었다. 높은 공장 굴뚝에 '감자술'이라고 씌여져 있었다. 내 호기심이 발동했다. 나는 늘 지역의 특산물, 지역의 커뮤니티 비즈니스에 관심이 많다. 특히 강원도 하면 늘 생각나는 것이 옥수수 아니면 감자가 아닌가. 그 감자를 가지고 술로 만든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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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데 현장을 가보니 이미 문은 닫겨있고 지금은 작동을 멈추었다고 한다. 주인조차 만날 길이 없었다. 너무나 아쉬웠다.

사실 러시아나  폴란드 등 동구권에서 많이 생산하고 소비하는 보도카가 바로 감자로 만든 술이다. 내가 만약 사업가라면 러시아의 보드카 회사를 하나 인수하거나 아니면 보드카 제조 전문가 또는 종업원 몇사람을 데려와 이 땅에서 고급 보도카 제조에 한번 도전해 보고 싶다. 바로 강원도에서 나는 감자로 만든 대한민국 최초의 보드카! 작품이 될만하지 않은가. 한국에서 인기몰이를 하고 더 나아가 러시아 본토까지 진출하는 그런 그림을 그려보는 것은 참으로 신나는 일이 아닌가.

사실 우리나라에서 생산되는 농산물로 담그는 술이라면 우리술이다. 희망제작소 농촌희망본부는 '우리술'의 개념을 그렇게 잡았다. 이렇게 각종 토착적인 향토술이 많이 나온다면 양주나 위스키, 와인을 덜 마시고 우리 농민의 소득이 훨씬 올라가지 않을까? 기술과 맛, 자본과 마케팅 - 그 무엇인가가 부족하여 문을 닫았을텐데 언젠가는 우리도 이런 감자로 만든 한국형 보드카를 먹어보는 날은 언제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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