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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픈 미래를 간직한 사람들

2009/02/18 16:07

슬픈 미래를 간직한 사람들

- 사할린의 동포들을 아십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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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일요일인데도 저희 사무실을 찾아오신 분들이 있습니다. 한 사람은 바로 사할린 동포 2세이면서 현재 사할린 한인 정의복권재단 이사장 김복곤씨입니다. 바로 위 사진에서 보이는 남자가 바로 그 분입니다. 초로에 접어든 할아버지에 다름아닌 분입니다.재단이라고 해 봐야 거창한 것이 아니고 러시아 철도회사에서 은퇴한 다음 사할린 동포들의 지위를 회복하고 과거 수난의 역사에 대한 보상을 받기 위해 운동하는 동포권익단체라고 해야 적당한 표현일 것입니다.

내가 작년 8월에 사할린을 방문한 적이 있습니다. 형식적으로는 제5회 재외동포NGO대회에 참석하는 것이었지만 또다른 목적은 일제 때 징용되어 사할린으로 끌려가셨다가 결국 조국에 돌아오지 못한 작은 할아버지를 찾기 위해서였습니다. 형님이 할아버지 제사를 모시고 있고 나는 고혼이 되신 이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제사를 모시고 있습니다. 과거부터 백방으로 그 할아버지를 찾아 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지요. 그래서 직접 사할린으로 가서 알아보기로 했던 것입니다. 그러나 너무나 오랜 세월이 지났고 많은 어른들이 돌아가신 상황에서 내 노력은 실패하고 말았습니다. 그 대신 우리 동포들이 겪은 그 뼈아픈 역사와 수난의 현장을 똑똑히 목격할 수 있었습니다. 그때 참석한 NGO대표자들이 채택한 결의문이 있습니다.

<제5회 재외동포NGO대회>(부제 : 강제동원 70년, 사할린에서 역사의 희망을 찾다)가 2008년 7월 29일-8월 3일, 러시아 남사할린 전역에서 개최되었다. 한국, 일본, 러시아 3개국의 재외동포 관련 NGO 활동가 및 학자, 법률가들이 모인 가운데 5박 6일간 개최된 이번 대회를 통해, 우리 3개국 참가자들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강제 동원된 사할린 한인 70년의 역사와 현재의 고통, 그리고 미래 과제들에 대해 온 마음을 열고 마주하였다.

우리는, 사할린 한인 1세 및 그 후손들의 생생한 증언과 현장 답사를 통해, 오늘날 3만여명의 사할린 한인들의 고통의 뿌리가 과거 일본 제국주의 침략전쟁으로 인한 강제동원의 역사에서 비롯되었음을 구체적으로 확인하였으며, 국가적 차원에서 역사적 책임을 은폐, 회피하고 있는 일본에 대해 엄중히 항의하며, 사할린 한인들에 대한 국가적 사죄, 배상, 미래세대에 대한 철저한 교육 등 모든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한다.

우리는, 강제동원 70년을 맞는 사할린 한인사회에 강제동원의 역사를 기록한 자료관 하나 없다는 사실을 부끄러운 마음으로 지켜보아야 했다. 이역만리 남쪽 고향땅을 그리며 70여년의 풍파를 헤쳐온 사할린 한인들의 과거를 생생하게 기록하여, 장차 이 땅에서 살아갈 미래 후손들에게 산교육의 장이 될 '사할린 한인 강제동원 역사기념관' 건립을 위해 함께 힘을 모을 것을 재외동포사회에 호소한다. 2008년 8월 2일(토)

세상 사람들은 모두 살기가 바쁘니 이 분들의 슬픈 역사와 현재의 어려움에 대해 아무도 관심을 가지지 않습니다. 이미 사할린에 한번 가 본 나로서는 조금이라도 뭔가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바쁜 우리 연구원들에게 사정을 하여 사할린문제를 가지고 희망제작소에서 세미나를 열도록 했습니다. 이들의 사정이 국내에 조금이라도 알려지는데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김복곤씨가 금요일 아침에는 떠난다고 하므로 늦어도 목요일에는 그 세미나를 개최해야 하는데 다급하게 잡힌 세미나이지만 참석해 주셨으면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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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내가 늘 마음의 부채로 생각하는 사람이 또 한 사람 있답니다. 바로 지구촌동포연대 KIN의 배덕호 대표입니다(위의 것은 그이의 명함이고 아래는 그의 얼굴입니다. 마침 김복곤씨와 함께 온 그의 얼굴을 얼른 카메라에 담았지요). 해외에 살아가는 동포들을 위해 온 몸과 마음을 바친 이 젊은 활동가에 대해 나는 제대로 도와주지 못한 것이 마음에 늘 걸립니다. 사실 해외동포나 이들을 위해 일하는 사람에게 우리 사회는 관심이 없었답니다. 그러니 이들은 악전고투하면서 근근히 단체와 활동을 꾸려온 것이지요.

그런데 이 단체가 이제 10주년을 맞는다네요. 5천만원이 목표라는데 이 어려운 경제환경 속에서 안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희망제작소도 당장 어렵고 내 주머니를 털어도 별 도움이 안될텐데 괜히 마음만 쓰입니다. 그날 몸부주라도 해야 할 형편이네요. 이럴 때는 아주 가슴이 쓰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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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2월 15일 일요일

2009/02/18 16:07 2009/02/18 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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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옥숙
    2009/05/18 08:30
    제가 참여연대 처음 가입해 주부들 모임에서.. 아프리카 분쟁지역에서 유린당하는 는 소년병들의 이야기,. 반 대인 지뢰 운동을 접하면서 세상이 참 할 일이 많구나 하는 것을 알았어요.. 강제 동원당한 사할린 동포들의 슬픈 역사에 대해 이분들이 겪고 있는 현재의 어려움에 대해. 또 이들을 돕는 배덕호,,젊은 활동가에 대한 이야기는 바람처럼 가슴을 흔들어 놓습니다.
    • 박원순
      2009/05/18 16:31
      이옥숙 여사님, 마음만이라도, 글 한줄로라도 위안과 격려가 되는 법입니다. 또 힘들더라도 어떡하든 꾸려가겠지요. 좀 더 많은 사람이 외롭게 일하는 단체와 활동가들에게 힘을 주는 세상이 되었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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