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3박 4일 동안의 중국 산동성 여행을 통해 참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 서울에서 비행기로 2시간밖에 안되는 산동성 지역은 중국의 문화와 역사가 싹트고 익은 곳이다. 여기서 잉태되고 성숙한 중국의 역사와 인물들이 이 한반도와 우리나라의 역대 왕조에 미친 영향은 이루 말로 다할 수가 없다. 그런데 몇군데 들르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들른 많은 장소, 공간에서 한글이 씌여져 있는 반가운 장면을 여러 차례 목격하였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이 너무 엉터리로 기재되어 있었다는 사실이다. "붐비지 말아주십시요"는 말이 안된다. 좀 의역을 해서라도 "서로 밀지 말아주십시요" 쯤으로 번역해야 하는 것이 아닌가? '금석색임'도 말이 안통한다. '인장 새김' 또는 '도장 팝니다' 정도로 쓰야 하는 것 아닌가. 문제는 아주 중요한 박물관에서조차 이런 일이 벌어진다면 참으로 얼굴이 뜨거워질 일이다. 제나라박물관에서 본 한글은 도저히 해독이 불가능한 암호가 되어 있었다. 가이드에게 이런 점을 이야기하였더니 여기를 다녀가는 한국사람들이 흔히 그런 지적을 하여 관장도 알고 있다는 것이었다. 그런데 관장은 자리를 비우고 있어 이 심각성을 전달하지 못하고 돌아올 수밖에 없었다. 특히 이 점에 관해 분노한 유세종 교수는 그 가이드에게 원하면 모두 이것을 고쳐서 보내주겠다고까지 이야기하였다. 사실 이 문제는 반드시 중국측에 잘못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오히려 한국정부에서 이렇게 오역이 심각한 박물관과 공공기관에서의 표기를 전반적으로 수정하는 정책을 세우고 비용을 대서 전문가를 조직해 추진해야 하는 것이다. 중국의 동북공정에 야단을 피우고 재단을 만들고 예산을 투입한다 어쩐다 했는데 도대체 이런 문제는 왜 이렇게 방치하고 있는가. 참으로 답답한 노릇이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