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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동성 여행기 3 - 독일총독관저박물관

2009/05/05 17:29

청도(칭따오)는 과거 독일의 조차지였다. 1897년 독일은 자국의 선교사 피살사건을 구실로 군대를 파견해 이 곳을 점령했다. 그 이듬해에는 중국 정부에게 배상금을 지불하도록 요구했고, 산동의 철도경영권과 광산채굴권을 포함해 그 주변지역을 99년간 조차하도록 요구하였다. 이에 따라 1999년 이 곳 청도는 자유항으로 선포되고 근대식 항구시설이 들어섰다. 청도는 독일에 의해 유럽풍의 근대적 도시로 설계되었고 수많은 유럽식 건물들이 지어졌다. 그후 지배권을 확보한 일본으로부터 1945년 완전히 독립한 이후 아직까지 청도는 이런 유럽풍의 건물과 시설, 유적들이 적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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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중에서도 <독일총독관저박물관>은 어찌도 그리 과거 모습과 유물을 잘 보관.관리하고 있는지 참으로 신기할 정도이다. 비극적이고도 굴욕적인 과거의 유산이지만 중국인들은 너무도 잘 보존.관리하면서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고 있다. 조선총독부 건물을 깡그리 없애버린 우리와는 차이가 있다. 과거는 아무리 부끄러워도 그 과거를 지워버릴 수는 없다. 오히려 그것을 남겨 미래에 다시 그 치욕을 되풀이하지 않도록 늘 교훈을 얻는 것이 중요한 법이다.

바깥에서 보는 독일총독관저의 모습은 아주 그로테스크해 보였다. 그것도 그럴 것이 남의 땅에 강제로 진주해서 만든 것이니 늘 공격에 대비할 수밖에 없었다. 일종의 기암성같이 만들어진 이유이다.  그러나 안으로 들어가면 뭔가 재미난 것들이 많다. 가이드는 연신 이 내부 시설, 가구 등의 하나 하나에 스토리 텔링을 덧붙이며 사람들을 웃게 만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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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곳의 벽난로는 여러개가 있는데 하나같이 모두 다르다고 한다. 벽장식물 하나는 코가 납작코가 되어 있는데 홍위병들이 이 곳을 들어와 난동을 부리다가 결국 이 조각의 코를 납작하게 만들었다고 한다. 나머지 시설이나 가구는 손 안대고 이렇게 우스꽝스럽게 코만 납작하게 했다면 오히려 애교스런 것이 아닌가.  거실의 샹드리에 등 역시 특이하다. 손으로 높이를 조절할 수 있었다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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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뿐이 아니다. 서랍의 박스가 앞뒤로 두개가 있었는데 도둑이 설마 서랍 뒤에 서랍있는 줄을 어떻게 알겠는가. 도둑을 속이기 위한 것이라고 한다. 유리거울 역시 주인의 옆에 설치해 두어 저 쪽에서 다가오는 사람을 모두 알 수 있도록 만든 장치라고 하니 이 주인은 분명 스트레스를 엄청 받았을 것임에 틀림이 없다. 참 우스꽝스러우면서도 이런 장면 하나 하나가 이곳을 방문하는 관광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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