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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산동성 여행기 1 - <유영미와 그의 친구들>의 유래와 사연

2009/05/05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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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1일부터 4일까지 3박4일 중국을 다녀왔습니다. 미국 럭거스대학의 유영미 교수님과 이 대학의 Visting Fellow로 다녀오신 교수님들과 함께요. 이 분들을 흔히 <유영미와 그의 친구들>이라는 제목으로 부른답니다.


[위 사진 왼쪽부터 문선유, 조용현, 유영미, 장영태, 박원순, 이철범, 유세종 교수님]


워낙 유영미교수님이 쾌활하시고 헌신적이어서 럭거스에서 1년동안 찰떡 궁합처럼 친해지기 마련이랍니다. 저는 럭거스대학에 초청받아 강연한번 밖에 인연이 없는데요. 그런데 제가 뉴욕 아름다운재단을 3년전에 설립할 당시 유교수님과 그 학교 일행들이 매년 행사때마다 테이블 하나씩을 사 주신답니다(미국에서는 자리 하나에 50불 또는 100불씩을 내서 한 테이블에 10명이 합쳐 1천불이나 500불을 기부하는 방식으로 많이 모금을 한답니다). 너무 고맙고 훌륭한 분들이지요. 그래서 이 모임에 끼이게 된 것이지요.

지금 유영미교수님은 서울대에 교환교수로 와 계시는데 이분의 신세를 많이 진 교수님들 가운데 몇분이 이 분이 미국으로 돌아가시기 전에 의미있는 여행을 한번 하자고 해서 중국의 산동성에 있는 여러 역사유적의 스터디 투어를 준비했답니다.   유영미교수님, 그의 남편이신 조용현 선생님, 조희금 대구대교수님, 이철범 서울대 교수님, 문선유 선생님, 장영태 싱가포르국립대학 교수님, 그리고 유세종 한신대 교수님과 저,  이렇게 <유영미와 그의 친구들>이 꾸려졌답니다. 특히 유세종교수님은 중국문학과 역사를 전공하셔서 저희들의 학습지도를 담당해 주셨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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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공항에서부터 공부가 시작되었답니다. 이것 다 외워서 시험까지 본다나요. 워낙 총기있는 분들 사이에 이거 큰일났네요.]

(이건 비밀인데요. 이번 여행의 준비과정에서 제 여행비용을 저 몰래 유영미교수님이 여행사에 냈다는 겁니다. 교환교수로 근무하시는 규장각에서 받은 돈이 있다나요? 그래도 제가 이 정도 여행경비는 있다고 떼를 쓰면서 간신히 제 돈으로 냈지 뭡니까. 사실 유교수님은 이렇게 주변에 좋은 일을 하는 사람들을 늘 안쓰럽게 여기면서 자신도 결코 그런 부자도 아니면서 부자행세를 하려고 야단인 분이에요. 이쯤이면 이 분이 어떤 분이신지 아시겠지요?)
 
인생에서 참 아름다운 만남들이 많이 있는데요. 저는 이 분들을 알게 된 것이 참 행운이고 행복하게 생각한답니다. 높은 지성과 품격을 가지면서도 서로 무엇이든 이야기할 수 있고 그러면서도 세상을 함께 고민할 수 있는 그런 그룹이 있다면 그것이 큰 행복이 아니고 무엇이겠어요. 이번에는 이런 분들과 함께 며칠을 지낼 수 있어 좋았답니다.

사실 공항에서 만나자 말자 두툼한 자료를 나눠주셨는데요. <산동성, 타이산(태산) 자락>이라는 제목 아래 두보의 다음과 같은 시가 기재되어 있었답니다.


태산은 과연 어떤 모습인가?
그 푸른 빛이 제나라와 노나라에까지 뻗어 끝이 없구나
조물주는 신령란 정기를 모두 이 산에 모았고
산의 남과 북이 어두움과 밝음이 나뉘었구나
뭉개뭉개 피어 오르는 구름에 가슴 벅차고
보금자리로 돌아가는 새가 눈에 들어온다
언젠가 반드시 산 정상에 올라
모든 산들의 작품을 한번 굽어보리라


이렇게 해서 학습여행이 시작되었답니다. 이 자료집에는 중국 산동성에 산재한 이런 저런 많은 역사 유적과 그 사연들이 가득 들어 있었어요. 이 곳은 역사적으로 보면 천추전국시대의 제나라와 노나라가 위치한 강역이었어요. 그리고 이 곳을 무대로 활동한 공자와 맹자, 강태공과 제 환공, 관중과 포숙아 등이 수많은 사연을 남긴 곳이기도 하구요. 짧은 기간이지만 좋은 역사선생을 모시고 이곳을 돌아보려고 해요. 이번에는 제가 그냥 즐기기만 해도 될 것 같아요. 왜냐하면 카메라의 충전기를 안가지고 와서 사진도 못찍고 문선유선생이 기록을 다하기로 했으니 내 역할이 없어진 것이지요. 그래도 어떡합니까? 제 버릇을 못주니 제게 인상적인 몇장면은 글을 써 여러분과 나누려고 한답니다. 귀엽게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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