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의 희망탐사 98>

중증장애인이 만들어가는 누야하우스

면담일시 - 2009년 4월 26일 오전 9시
면담인사 - 문태주(누야하우스 사업팀장)
<면담장소 - 서울시 은평구 구산동 191-1



야무진 꿈
-100명의 신규고용창출, 세제시장 점유율 4% 달성 - - -


사용자 삽입 이미지

오늘 아침은 은평구를 돌기로 되어 있다. 아침에 일어나니 하늘이 맑고 푸르다. 어제 종일 비가 오더니 서울의 대기는 더없이 깨끗해졌다. 지역을 투어하는 내마음도 함께 맑아졌다. 늘 지역의 열정어린 리더들을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첫 일정은 은평구 은평천사원 산하의 누야하우스이다. ‘누야’라는 이름은 ‘비누야’의 약칭이라고 한다. 말하자면 누야하우스는 비누를 만드는 사회적 기업이다. 누야하우스의 비전과 사명은 이런 것이다.

누야하우스는 오랫동안 주력해온 친환경제품에 대한 연구 및 생산력을 바탕으로 고용시장에서 경쟁고용이 어려운 중증장애인에게 직업적응훈련 및 교육프로그램사업을 통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직업재활 서비스제공하여 중증장애인의 고용창출 및 자립기반을 마련하고자 한다.

그러나 누야하우스의 목표는 좀 더 구체적이다. 천연비누와 자연화장품을 생산하여 이 업계의 강자로 군림하겠다는 야심만만한 목표가 있다.

1.5년 내에 100명 신규고용창출
2.5년 내에 친환경화장품 비누 세제시장 점유율 4% 달성
3.5년 내에 연매출 20억 달성

실제로 이 곳은 이미 천연비누 만드는 곳 중에서 최고 규모이다. 천연비누를 만드는 대부분이 공방스타일이나 작은 규모라고 한다. 최근 누야하우스는 여성동아, 우먼센스에 사은품으로 6만개를 납품했다. 원자재를 납품받고 인건비만 받는 형식이다. 이렇게 이미 그 꿈은 현실이 되어가고 있다.

중증장애인들이 만드는 천연비누

누야하우스는 천연비누를 장애인이 만드는 사업장이다. 보통 장애인들이 중요한 공정이나 과정에 직접 참여하여 고부가상품을 생산하는 곳은 별로 없다. 휴지나 목각 등 단순 업무만 한다. 그러나 이 곳은 다르다. 누야하우스에서 만드는 비누제조의 공정 80%에 장애인이 참여한다. 천연비누는 상대적으로 고부가가치를 생산하는 상품인데 중증장애인들조차 직접 참여할 수 있다. 보통 5년 정도 훈련하면 직접 계량도 하고 상대적으로 어려운 반응 작업도 한다. 계량작업, 오일 준비, 가성소다 타는 일, 섞는 반응작업, 설것이, 포장과 정리 등 대부분 공정에 참여한다고 한다. 정말 위험만 것만 직원들이 한다.

현재 60여명의 장애인들이 이 곳에서 일하고 있다. 월급은 10만원에서 30만원까지 차등지급하고 있다. 아직 4대보험을 해 주지는 못하는 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한다. 내가 보기에도 월급은 좀 더 많았으면 하는 생각이 든다. 초기 투자를 계속해야 하기 때문에 월급은 충분히 주고 있지 못한 형편이다. 현재 매출이 1억5천인데 60명 월급을 주기가 쉽지가 않다고 한다. 장애인들을 위한 편의시설이나 휴게시설도 아직은 부족하다. 아직 초기이니까 이해가는 대목이기는 하지만 앞으로 누야하우스가 좀 더 큰 기업이 되면 달라지리라는 기대를 해 본다. 그래서 문태주 팀장은 보다 더 높은 수익을 내기 위하여 업종을 화장품으로 확대하려고 한다고 설명을 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총만 주고 총알은 안준다 - 정부지원의 한계

누야하우스는 2003년부터 사업을 시작했다. 이 때는 천연비누가 아직 활성화되기 전이고 사람들의 관심이 없었던 시절이었다. 이미 복지시설들이 비누, 공예품, 휴지 등을 생산하는 고동작업장들을 만들기 시작했는데 누야하우스가 최초로 천연비누를 생산했다. 시장조사를 거쳐 사업의 가능성을 면밀히 조사하였다. 다행히 2004년 정부로부터 3천만원, 2005년에는 3억2천을 지원받았다. 보건복지부에서 장애인 시설 등에서 벌이는 신규사업지원의 공모를 하는데 지정이 된 것이었다. 2007년에는 또다시 기능보강사업으로 설비지원을 받았다. 누야하우스는 이미 사업의 궤도에도 올랐고 공신력도 생겨 2009년 이번에도 1억5천을 받아 화장품신규사업을 진출하려고 한다. 쇼핑몰도 직접 만들고 온라인판매도 벌이는 경비가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정부지원만 받을 것이 아니라 누야하우스의 모체가 되는 천사원이 투자하거나 다른 기업이나 재단 등 민간으로부터의 투자나 지원도 함께 받아야 균형이나 안정성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법인이 여유가 없어 지원을 하지 못한다고 한다. 그래서 계속 외부자원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사업하는데 자금없이 할 수는 없고 그렇다고 투자자를 모집할 수도 없다. 그래서 투자의 원천은 정부일수밖에 없다. 문태주 팀장 역시 자신의 답답한 심정을 이렇게 토로한다.

투자의 위험은 부담할 시설장은 아무도 없다. 자기도 월급장이인데, 일반기업보다도 의사결정이 어렵다. 이렇게 이 정도 오는데 사실 5년까지 끌지 않아도 될 일이었다. 과거에는 정부가 설비자금은 주고 다른 비용을 주지 않았다. 사업이란 설비만 가지고는 돌아가지 않는 것이 아닌가. 그래서 5년이 걸린 것이다. 패키지 하나만 들어도 400-500만원하는데 2-3년동안 이런 비용 만드는데 노력하였다. 매출을 올리고 싶어도 기계만 가지고는 못했다. 총만 주고 총알은 안주는 상황이었다. 이번의 화장품에 대한 정부지원은 조금 바뀌었다.

보건복지부 뿐만아니라 노동부의 일자리창출사업은 여러 가지 한계가 있다고 본다. 사회적기업이 자생하기 위해서 인건비 지원만가지고는 안된다는 것이다. 자본이나 기술 등 모든 여건이 함께 가야 한다. 일반 기업도 힘든 일인데 인건비 3년지원해주고 컨설팅 해 준다고 되는 일이 아니다. 총체적으로 지원이 이루어져야 한다는 것이 문태주 팀장의 확고한 신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누야하우스의 또다른 야망, 화장품산업 진출

누야하우스는 이제 새로운 변신을 꿈꾸고 있다. 새로운 분야에의 진출을 기획하고 있는 것이다. 바로 비누사업을 넘어 화장품사업에 진출하려는 준비를 막 끝낸 상태이다. 문팀장은 화장품사업의 매력을 이렇게 확신한다.

100의 에너지를 비누에 들이는데 그 30만 들여 화장품을 만들면 같은 수익을 남긴다. 위생만 신경쓰면 화장품이 훨씬 더 수익이 넘는다. 비누는 건조시키는데 시간이 더 걸린다. 그러나 화장품은 제조에 간단하고 비용이 덜 든다. 100%천연제품만 만들면 크게 어렵지 않다. 우리의 보통 생각하고는 다르다. 우리는 기초화장품만 만들 예정이다. 색조나 선크림의 경우 화학제품을 안넣을 수 없다. 우리는 그런 것은 안만들고 기본적 영양크림. 보습제 등을 만들 예정이다.

이미 많은 학습을 한 탓인지 그는 벌써 화장품에 전문가가 다 되었다. 더구나 제조만이 아니라 유통에 있어서도 그는 벌써 대안을 가지고 있는듯하다.

우리의 컨셉은 소량생산, 소량유통이다. 대기업은 유통기한을 2-3년동안 해야 하니까 화학약품을 넣어야 한다. 우리는 유통기한을 6개월로 삼고 있다. 그러니까 동시에 계약생산을 할 수 있다. 음식처럼 방부제 넣지 않고 유통을 할 예정이다. 한단계 이상 유통단계를 안가지려 한다. 바로 점포로 가거나 소비자에게 직접 가게 하겠다는 것이다. 그래야 가격도 싸질 수 있다. 유통단계를 줄이면 가격도 중가격정도로 될 수 있다. 소비자에게도 이익이 되고 우리에게도 이익이 된다. 보통 1만원 가격이라면 실제 비용은 1천원도 안된다고 한다. 대기업의 유통비용은 대부분 광고비용, 홍보비용이다, 더구나 우리의 경우에는 장애인의 월급이 적기 때문에 생산성이 높다. 이것이 바로 틈새시장이다.

화장품이 독이라는 말도 있다. 화장품에 들어 있는 화학방부제 등이 아토피를 유발한다는 보도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누야하우스의 컨셉대로 자연화장품, 짧은 유통기한이 경쟁력을 가질법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사용자 삽입 이미지


협력을 통한 윈윈 - 4군데의 장애시설과의 파트너쉽

누야하우스이 실질적 운영자인 조팀장은 이미 이 분야의 사업에 상당한 전문지식과 네트워크를 확보한 것으로 보인다. 그가 이룩한 최근 4군데 장애인시설과의 파트너쉽은 그런 그의 능력과 관계를 증명하고 있다.

온라인 유통으로 유명한 여인닷컴과 협약을 맺어 우리의 제품을 납품하게 된다. 그 외에도 네 개시설과 연계한다. 일종의 공동브랜드 전략이다. 같이 마케팅을 하고 공동으로 배분하는 것이다. 행복을 파는장사꾼, 밀알보호작업장, 청소년과사람사랑이 함께 한다. 모두 장애인 관련 단체들이다. 행복을파는장사꾼은 온라인마케팅을 담당한다. 원래 이곳은 비누꽃이라는 상품을 만드는 곳이다. 그런데 이것은 화학약품으로 만드니까 약점이 있다. 그래서 친환경상품인 우리 비누를 다루고자 하는 것이다. 온라인으로 3-4억 매출 올리는 실력있는 이 업체와 손을 잡으면 우리는 온라인에서 장점을 살릴 수 있다. 밀알의 경우 오프라인 매장과 기존의 기업과 연계가 많은 곳이다. 청소년과사람사랑은 체험교육센터라고 해서 장애청소년, 유치원, 주부와 연계해서 DIY형식으로 체험하는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미 미아동에 매장이 생겼다. 아삭이라는 상호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우리가 컨설팅, 자재공급, 기술제공 등은 다 하고 그들이 체험행사를 담당한다. 그쪽은 교육.체험.판매에 강점이 있고 이를 전담한다. 우리도 체험공방을 했는데 생산에 너무 얽매여 시간이 도저히 안된다. 그래서 이런 역할분담을 하게 되었다. 우리가 생산은 다하고 청소년과사람사랑에 납품하는 방식이다. 마케팅, 쇼핑몰, 자금확보 등 메인 역할을 우리가 한다. 다만 우리는 이미 판매를 통하여 수익을 가지고 그들은 판매한만큼 각자가 가져감으로써 윈윈하겠다는 것이다.

그 외에도 누야하우스는 프렌차이즈를 통해 많은 시설과 협력하고자 한다. 아이템이 필요한 시설을 가맹점 형태로 연계하고자 하는 것이다. 추후에는 전국의 시설과 함께 친환경생활용품을 이런 형식으로 판매함으로써 시장에 좀 더 가까이 진출할 계획이다. 누야하우스의 제품의 특징이 무방부제, 무계면활성제, 무실리콘이라는 점에 있다. 이런 친환경성이라는 특징을 가지고 친환경생활용품, 친환경브랜드를 계속 만들어내고 판매망을 이런 연계방식을 통해 확대한다면 당초의 목표는 충분히 달성할 수 있을듯 보인다.

화장품생산을 위해 지금은 브랜드 네이밍 작업을 하고 있고 그 후에는 화장품디자인작업, 패키지 제작작업을 해서 6월에 런칭을 할 예정이라고 한다. 5월말에는 유엔에서 하는 메이어스 포럼에도 참여해 홍보한다. 7월에는 임신출산전 유아교육 박람회에서도 참가하게 되어 있다. 9월에는 백화점내 입점런칭행사를 한다. 하반기에도 서너번의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니 이미 산의 능선을 넘어선 것이다.

두 개의 중간지원기관 때문에 오늘의 누리하우스가 있다

오늘의 누야하우스가 존재하는데는 많은 기관의 도움이 있었다. 특히 두군데를 그는 언급한다. 그 중의 하나가 컨설팅으로 유명한 투비컨설팅의 박금용 박사이다. 이 곳은 누비하우스에게 마케팅, 생산 등의 전과정에 걸쳐 무료로 컨설팅해 주고 있다. 지금은 브랜드 네이밍을 도와주고 있단다. 박금용박사는 이 시설의 운영위원으로서 일하고 있기 때문에 자원봉사로서 이렇게 도와줄 수 있다. 조팀장은 사회복지전문가로서 자원을 끌어오는데는 자질이 있지만 자신이 가지지 못한 경영능력을 가진 곳에서 도와줌으로써 서로 도움이 된다고 한다.

다음으로 중요한 지원자는 닥터메이드이다. 조팀장은 2003년도에 여기서 기술전수교육을 받았고 닥터메이드가 진행하는 창업과정을 들었다. 원래 비누화장품 원자재를 유통하고 제조업자들의 교육을 담당하고 있는 곳이다 기술력을 많이 가지고 공간과 인력, 자본금을 가진 사람들에게 자신이 가진 기술력을 전파하고 있다.

역시 대학의 산학지원이나 컨설팅회사가 없었다면 오늘의 누야하우스는 없었다. 많은 자원이 도와주지 않으면 안되는 것이다. 큰 기업과 연관되지 않으면 안된다. 판로가 있어야 하는 것이다. 이번에 화장품 진출하는 것은 결국 여인닷컴의 판매협약이 가능했기 때문이었다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이런 제도, 이런 관행이 바뀐다면 좋겠다
- 연계고용의 개선이 필요하다

장애인을 고용하여 작은 소기업을 운영하는 입장에서 어려운 점이나 제도적 개선의 제안사항이 없는지 물어 보았다. 그는 이렇게 말했다.

연계고용에 대해 먼저 말하고 싶다. 기업의 장애인 의무고용율이 있는데 장애인을 고용하는 대신 최저임금을 지급하는 장애인고용시설의 생산물을 사주거나 투자를 해 주거나 기술을 지원해 주면 된다. 최저임금을 주는 장애인고용시설에 지원해주면 부담금 감면의 폭이 커진다. 우리의 경우 최저임금을 주지 못하기 때문에 기업들이 도와주려하지 않는다. 그렇지만 미래에는 잘 될 가능성이 있다면 연계고용의 기회를 주어야 한다. 그렇게 되면 그 제도의 취지의 효과가 더 커질 것이라고 본다. SK에 투자를 해 달라고 제안을 했는데 현재 이미 최저임금대상시설, 이미 성장해 있는 시설에만 신경을 쓴다. 이런 시설로는 위캔쿠키, 핸인핸, 동촌모자, 청음공방, 가나안근로복지관 등 10여개밖에 안된다. 그러다보니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생긴다. 기업이 아직 본 궤도에 오르지 못한 곳에 멘토역할을 해 주고 신경을 써 준다면 더 좋을 것이다.

아주 좋은 생각이다. 장애인고용촉진공단이나 보건복지부가 정책을 바꾸면 많은 것이 달라 질 수 있겠다. 설사 최저임금을 주고 있지 못하더라도 향후의 성장가능성이 엿보이는 장애인고용시설에 지원하는 기업에게도 부담금감면을 해 준다면 상황이 달라지지 않겠는가.

비어 있는 모든 공간에 샵을 만들어라

-샵인샵의 개념을 주목하라

혼자서는 백년을 해도 안된다. 다른 기업을 끌어들이고 연계하고 네트워킹해야 성장할 수 있다. 각 시설이나 단체들이 이익을 서로 따지고 협력하기가 힘들다. 기존의 장애인시설들이 카페를 많이 한다. 그러나 음료 커피 팔아서 돈이 안된다. 그 카페안에 생협매장식으로 꾸밀 수 있다면 수익을 더 높일 수도 있다. 그래서 서울시직업재활시설지원센터와 함께 샵인샵으로 장애인생산의 친환경상품 판매코너를 만들려고 한다. 거기에서 추진을 계획하고 있고 우리가 허브 역할을 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이 된다. 수익성도 높아질 것이다. 유통회사를 만드는 셈이다. 우리는 큰 투자없이 기존의 공간에 샵을 만드는 효과가 될 것이다. 복지관이나 시설도 있다. 소비자에게 접근성이 있기만 하다면 가능한 일이다.

이 좋은 아이디어들은 단지 누야하우스만이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오늘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 사회적 화두가 되어 있는 마당에서 창의적이고 좋은 상품을 생산하는 소기업이나 1인소기업자에게 그 상품을 이런 방식으로 팔아준다면 일자리는 대폭 늘어날 것이다. 말하자면 대중이 많이 접근하는 모든 곳이 매장이 되는 것이다. 이 좋은 아이디어를 입양해갈 사람이 거기 없는가.

http://wonsoon.com/trackback/357

Leave a Comment
[로그인][오픈아이디란?]


- 박원순 후원 마감_고맙습니다
- 10월 26일 새로운 서울 만드는 날
- 10월 26일 원순닷컴 접속장애 안내

원순씨 페이스북으로 가기 원순씨 트위터로 가기 원순씨 유튜브(동영상)로 가기 원순씨 플리커(사진)로 가기 RSS 최신글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