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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야노가와 상점가거리의 130년된 커뮤니티센터건물 4월 16일 12시. 이제 내일이면 집으로 돌아간다. 이번의 연수도 점점 종반으로 다가가고 있다. 점심을 먹기 위하여 치치부 시가지에 있는 한 건물을 찾았다. 아주 오래되어 낡은 건물로 안내되었다. <치치부관(館)>이라고 씌여 있었다. 이 지역은 미야노가와 상점가이고 이 상점가 상인회가 공식으로 구입한 건물이었다. 130년된 오래 건물로서 메이지(明治)시기에는 이 지역을 오가는 상인들이 사용하던 여관이었다. 당시로서는 일종의 비즈니스 호텔이었던 셈이다. 실제로 들어가보니 꽤 널찍하고 2층으로 된 훌륭한 건물이었다. 이 오랜 목조건물이 거의 원형으로 남아있는 것도 신기하거니와 이 건물을 상인회가 사서 일종의 커뮤니티 센터로 활용하는 것도 이색적이었다. 여기서 다양한 모임과 활동이 벌어진다고 한다. 작은 컨서트도 벌어지고 마을만들기 활동의 모임도 여기에서 이루어진다. 특히 2층에는 50여명까지 앉아 식사를 하거나 회의를 할 수 있는 규모였다. MY SHOP RENTAL BOX의 아이디어 1층에는 이 지역의 다양한 특산물이 전시.판매되고 있었다. 그런데 아무 생산품이나 파는 것이 아니고 이 곳을 작은 공간이나 박스로 쪼개어 그것을 원하는 사람들에게 유료로 빌려주는 방식이었다. 자신이 팔고 싶은 물건이 있으면 이 곳에 월세를 내고 그곳을 빌릴 수 있는 것이다. 이어령 선생은 ‘축소지향의 일본인’이라는 책을 썼는데 그 말이 정말 맞다. 작은 공간, 작은 박스를 만들고 거기에 자신의 상품을 아기자기하게 디자인해서 전시. 판매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곳이 커뮤니티센터인만큼 오가는 사람이 많고 그러다보면 물건도 팔고 동시에 홍보도 할 수 있는 것이다. 밤축제(야제)의 위용과 Night Bazare로 상점가활성화를 꿈꾸다 치치부시의 밤축제는 아주 유명하다. 이 축제는 오후 늦게 시작해서 그 다음날 아침이 되어야 끝나는 길고도 신나는 축제이다. 온 마을 사람들이 일년 내내 협동과 치성으로 준비하여 온 세상 사람들에게 자신의 역사와 전통, 문화, 단합을 자랑하는 날이기도 하다. 치치부시는 이 축제를 유네스코문화재로 지정받기 위하여 신청을 해 둔 상태라고 한다. 이 축제를 사시사철 홍보하고 안내하기 위하여별도로 마츠리회관(축제회관)을 지어 놓았다. 이 축제회관에는 축제 때 사용하는 거대한 용과 가마가 배치되어 있고 그것들의 제작경위나 역사적 발전과정을 보여주기도 한다. 입구에는 이 밤축제와 관련된 다양한 상품들이 전시되어 있기도 하다. 미야노가와 상인회는 이 밤축제를 활용하여 상점가를 활성화시키는 아이디어를 현실화시켰다. 원래 치치부시의 밤축제는 1년에 한번 하지만 이 곳 상점가는 매월 3번째 토요일 밤시장을 여는 것이다. 이것을 정기화하면서 시장이 살아나게 되었다. 그날은 완전히 이 상점가의 길을 틀어막고 시장이 선다. 이번 달에는 브라질의 삼바춤을 추는 사람들이 온다고 한다. 아무 것도 없는 상점가가 밤이 되면 완전히 달라진다.
미야노가와 상점가진흥조합 시마다 겐이치 이사장의 이야기를 들어보다 보니 점점 더 흥분이 된다. 이 야시장은 이미 230회 지속이 되었고 한번도 같은 주제가 없었다고 한다. 한번 한 것은 절대로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니 여기는 늘 재미있는 행사와 이벤트가 벌어진다. 예컨대 이런 이벤트가 있었다고 한다. 오래된 자동차 한 대를 10만엔에 사가지고 이것을 팔겠다고 내 놓았다. 원래 10만엔짜리인데 축제날 비가 오면 710엔에 팔겠다고 발표하였다. 사람들이 모두 축제날 비가 오는지 안오는지 초미의 관심을 가지고 지켜 보았다. 이것 보러 사람들이 몰려와 축제는 대성황이 되었다. 이 이야기를 듣고 어떤 자동차회사가 신차를 제공하여 다시 한번 자동차판매행사가 벌어졌다고 한다. 복지와 상점가의 연결 미야노가와 상점진흥조합의 아이디어는 이에 그치지 않는다. 지방에는 노인들이 늘다보니 이들을 위해 쇼핑을 대행하거나 동행쇼핑을 통하여 도와주는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노령자들이 이 상점가로 나오기 힘들 때는 아예 필요한 것들을 사가지고 배달을 해 주거나 거동이 불편한 분들을 위해 자동차편을 보내서 이 상점가로 와서 쇼핑을 하고 돌아갈 수 있게 도와주는 것이다. 지금은 더 나아가 풀을 베거나 청소를 하거나 전기 손을 볼 때 요청을 하면 아예 자원봉사자를 보내는 시스템으로까지 연결되었다고 한다. 노인들을 돕기도 하지만 이들의 코묻은 돈까지 다 끌어내 지역경제를 활성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또 있다. 여기는 아주 오랜 고택이나 건물이 많은데 이것들을 연결하여 걷고싶은거리로 만들었다고 한다. 지 지역에 존재하는 역사적 유산들을 내버려두거나 따로 따로 두지 않고 이것을 스토리텔링을 통하여 하나의 체인으로 만든 것이다. 상점가가 독자적으로 화폐(코인)을 찍어 유통시키다 더 기가 막힌 것은 이들이 지역화폐를 발행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코인(동전)을 직접 찍어낸다. 이것은 일본에서 상점가들이 찍어낸 최초의 화폐라고 한다. 현재 1억 7천만엔 정도의 코인을 찍어냈다. ‘화동개칭’이라는 이 이름의 코인은 일종의 상품권제도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전국의 모든 상가들이 상품권을 발행하는데 이것을 코인으로 바꾸었다고 하는 점에서 특이하다. 세계에서 유례가 없은 사례라고 자랑한다. 치치부 안에서 이 코인 하나를 980엔에 사고 그것으로 물건을 사면 1000엔어치 준다. 20엔만큼의 인센티브가 있는 셈이다. 그러나 20엔 손해를 보더라도 그만큼 다른 큰 이익들이 있다. 원가는 35엔에 불과하고 더구나 한번 발행된 코인은 계속 다시 쓰게 되니 비용은 큰 것이 아니다. 사실 코인 제조비는 종이 상품권보다 더 싸게 치인다고 한다. 위조를 우려해서 한번 수거하면 다시 일정 기간을 지내서 다시 유통시킨다고 한다. 현재 미야노가와 상점가에 위치한 상점 700개 가운데에서 500개가 이 상품권발행과 유통에 참여하고 있다. 사는 것은 누구나 살 수 있지만 쓸 수 있는 것은 치치부에서만 가능하다. 국가로부터도 이미 허가를 받아두었기 때문에 화폐유통의 법적규제는 없다고 한다. 이렇게 코인제도를 시행하면 사람들이 재미도 있어 하거니와 결국 그 돈을 이 지역사회안에서 모두 소비하게 함으로써 지역경제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수밖에 없다. 아이디어가 있으면 무조건 한다 시미다 겐치치 이사장은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아이디어가 나오면 무조건 한다”는 것이 원칙이라고. 진흥협회 아래에 실행위원회가 따로 있는데 여기서 주로 아이디어를 낸다고 한다. 아이디어를 내면 무조건 한다고 하니까 얼마나 신이 날까? 자기가 낸 아이디어가 다음 축제때 하나의 행사로 채택이 되고 실현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니 말이다. 과거에는 찌라시를 통해 시내와 주변지역에 홍보를 하였는데 지금은 할 필요가 전혀 없다고 한다. 왜냐하면 전국에 신문.TV로 모두 홍보가 되었기 때문이다. 이런 과정을 통해 미야노가와 상점가는 일본의 70대 상점가 중의 하나로 지정되었고 중소기업청이나 전국에서 벤치마킹이나 시찰을 올 정도가 되었다. 재래시장이나 자영업이 망해가는 우리나라 지방도시에서 배울 일이다. |
기후환경 모델도시를 찾아서 10 - 미야노가와의 도심재생전략
2009/04/19 2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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