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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후환경 모델도시를 찾아서 8 - 바이오매스의 지자체 치치부시

2009/04/19 17:21


이제 나무를 버릴 일은 없다
-바이오매스의 지자체, 치치부시를 가다


자장가로라도 들어야 하는 희망제작소의 빡센 여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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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16일 10시반쯤 무사시노를 떠나 사이타마현 치치부시로 향해 떠났다. 중간에 고속도로 휴게소도 들러 출출한 배를 채운 우리는 계속 고속도로를 달렸다. 물론 학습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버스 안에서 희망제작소의 ?김해창 부소장, 홍선 기후관경팀장의 강연, 해설, 비디오 상영이 끊이지 않는다. 버스 뒤에 앉은 공무원들의 불평이 조금씩 터져나오고 있다는 전언이다. 3박4일의 짧은 일정에 새벽부터 나와 밤이 늦어야 숙소에 들어간다. 졸리고 피곤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어쩔 수 없다. 이미 희망제작소의 해외연수 투어는 빡센여행이라고 널리 알려져 있다. 우리의 포로가 된 이상 어쩔 수 없다. 자면서라도 들었으면 좋겠다. 자장가라도 들어도면 보약이 될 이야기들이니까.



거의 1시간 반이 걸려 치치부시에 도착하였다. 이 지역 면적의 87%가 산림이라고 한다. 왼쪽 편으로는 시멘트 산이 보인다. 20세기 초반부터 석회석을 캐낸 곳이다. 흉하게 산 정상부분이 잘려져 나갔다. 에도시대 때에는 산이 많은 지역이므로 목재를 채벌해 동경에 공급하는 역할을 했다. 아라가와 강이 앞으로 보인다. 이 하천은 물이 아주 깨끗하고 동경까지 흐르면서 그 유역에 사는 250만명의 식수를 공급한다고 한다. 4개의 댐이 있다고 한다. ?
지나가면서 버스안에서 보니까 강이 아름답다. 흥미로운 것은 강은 강답다는 것이다. 우리처럼 강에다가 시멘트를 발라서 길을 만들거나 운동장을 만들거나 주차장을 만들지 않았다는 것이다. 가장 자연스럽고 아름다운 강을 여기에서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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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치부시의 아름다운 자연과 꽃길, 밤축제를 자랑하고 있는 치치부시장님. 그 옆은 시청사에서 찍은 치치부시의 모습니다. 우리처럼 아파트 하나 보이지 않는다. 산촌에 맞는 주택들이다.]


나무로 먹고 사는 지자체, 치치부시의 위기와 도전

사이타마현 북서부에 있는 인구 약 7만명의 시. 면적은 약 578평방킬로미터. 사이타마 현 안에서는 가장 넓은 지자체이다. 2005년 4월 치치부시, 요시다쵸, 오타키무라, 아라카와무라의 4개 시정촌이 합병해 탄생하였다. 도쿄도심으로부터 60-80키로미터권에 위치해 있다. 출생률 저하와 고령화, 전입인구의 감소 등이 심각한 중산간 지역이다.

이것이 치치부시를 소개하는 일반적 설명이다. 그러나 역시 치치부시는 삼림지역이라는 표현이 가장 적절하다. 시 전체의 87%가 삼림이고 사야타마현 전체 삼림의 40%를 여기가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치치부 지역에는 현유림, 치치부시의 시유림, 민유림으로 나뉘어져 있다. 대부분의 민간소유이기 때문에 민간인들의 인식과 태도가 중요하다. 치치부시의 산업분류별 취업인구로 본다면 시대의 변화에 따라 크게 변해 왔다. 1960년대에는 대부분 1차산업에 종사하고 있었다. 2천년이 되면 1차산업종사자는 10%로 준다. 그러나 이에 비하여 목재가격이 삼나무의 경우 1955년에 4천엔, 2004년에는 4천4백엔이다. 거의 변함이 없는 것이다. 일본의 삼림은 대부분 삼나무이다. 이런 상황은 다음 세가지 방향으로 계속 악화되어 왔다.

1.목재가격의 저하
2.임업노동자의 감소.고령화
3.벌채, 육림 등의 감소

아라카와 서미트 선언

이것은 삼림의 황폐와 위기로 이어졌다. 이제 치치부시는 누적되어온 위기 앞에서 새로운 발상과 결단으로 도전장을 내야 했다. 이것이 바로 현 시장의 “숲과 물의 힘이 내뿜어지는 지역이 된다”는 비전의 탄생 배경이다. 이 지역에서 그동안 매년 62만톤의 CO2가 배출되었는데 이것을 2020년까지 20% 감축한다는 목표를 세웠다고 한다. 특히 이러한 비전과 목표를 정하는 과정에서 스웨덴의 지자체 슈레트테오라고 하는 도시를 방문하여 많은 정보와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치치부시의 신에너지 21 전략은 생활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자원을 가지고 대안에너지를 생산하려고 하는 것에 특징을 볼 수? 있다. 산간지역이므로 주변에 흔한 간벌재 40%, 풍력.수력발전 35%, 태양광 20%, 분뇨 5% 의 순으로 향후의 대안에너지 생산의 할당을 정해 놓고 있다.

?그러나 이 모든 것은 결국 행정이 아니라 민간의 힘으로 달성될 수밖에 없다.시민의 자발적인 참여와 협력없이 안된다. 그리하여 시장의 ?비전은 곧바로 2004년 5월 개최된 아라카와 서미트 선언으로 이어졌다.

1.아라카와 강에서 물과 원류 삼림의 은혜에 감사하며 지역.세대를 넘어 이것을 지켜 미래에 남길 수 있도록 합니다.
2.자연에 대해 풍부한 물과 초록을 지키기 위한 공통적인 이해를 깊이하여 상하류의 순환형 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합니다.
3.아라카와 강의 물과 원류의 삼림을 지키기 위해 초록과 물이 구성하는 풍부한 환경구조 만들기를 생각합니다.

이어서 2006년 4월에는 아라카와 중학생 서미트가 열렸다. 아라카와 서미트의 취지를 차세대 아이들에게 전해주기 위해 치치부시의 중학생들이 모여 한 선언이다. 이런 시민들의 이해와 동의를 배경으로 치치부시는 바이오매스 사업에 매진한다.

바이오매스의 새로운 산업분야에 도전장을 내다

목재가격이 하락하고 있는 상황에서 목재이용만으로는 지역경제의 위기를 극복할 수 없다. 그래서 간벌재나 폐자제, 이 지역에 광범하게 존재하는 목질계(木質系) 바이오매스를 활용하여 새로운 대체에너지원을 개발하고 발전시키자는 전략이 바로 치치부시가 채택한 전략이다. 이것은 삼림자원의 정비를 촉진하고 수원확보, 지구온난화 방지, 대안에너지와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통하여 이 지역의 경제를 활성화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이렇게 해서 만들어진 것이 바이오매스 건강촌발전소이다. 삼림의 재생과 보존. 지구온난하문제에의 대응. 자원순환형사회의 구축, 임업을 위시한 지역산업의 진흥, 신규산업과 고용의 창출에 기초한 지역의 활성화, 순환학습의 추진이 이 발전소의 취지이다. 치치부시에서는 매년 500만톤의 바이오매스가 생산되고 있다. 이 발전소가 성공하면 다른 발전소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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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이 발전소는 115키로와트를 발전하고 있다. 하루에 13시간, 연간 300일 가동되고 있다. 물론 이 발전소에 공급되는 재료는 간벌재 등의 목질 바이오매스이다. 하루에 1.5톤, 연간 450톤의 바이오매스가 사용된다. 바이오매스는 별 것이 아니고 못쓰는 나무를 잘라 조각(칩)으로 만든 것이다. 나무조각, 나무껍질, 톱밥 등이 바로 바이오매스이다.

약점이 강점으로

-순환형 사회를 향한 바이오매스의 활용

바이오마스건강촌 구상은 일단 나무를 목재로 활용하고 나머지 사용할 수 없는 목재를 활용하자는 것에서 나왔다. 칩을 태워서 가스화로를 통해 전기를 만들과 그 과정에서 온수를 생산한다. 이 건강촌에 공급하고도 남는 열은 다시 칩을 건조시키는 데 사용한다. 칩은 수분함유량이 50%나 되기 때문에 일단 건조기로 넣어 건조시키면서 여기의 열을 사용하는 것이다. 수분함유량을 0에서 2%가 될 때까지 건조시킨다. 이렇게 사전에 건조시켰기 때문에 효율성이 높아진다. 치치부시가 최초로 이 발전소를 통하여 바이오매스 발전에 실험하여 성공하였기 때문에 일본의 바이오매스 기술을 진전시키는데 큰 영향을 미쳤다.

<현재 2009년을 기준으로 520일을 운전하여 5,057시간 발전시간이 넘었다. 전기는 355메가와트를 생산했고 그 중에 254메가와트를 이 시설 운영과 건강촌의 운영에 사용했다. 80도의 뜨거운 물을 2020톤을 활용했다. 이러한 발전과 열 발생에 766톤의 칩을 사용했다고 한다.

치치부시는 험난한 산악지역에 둘러싸인 불리한 조건을 오히려 이렇게 장점으로 만들어냈다. 산악지역이 오히려 순환형 사회를 만드는데에는 유리하다. 나무를 심고 나무를 키우고 다시 이것을 베어 목재로 활용하고 못쓰는 부자재를 활용하여 전기와 열을 생산하고 다시 나무를 심고 키우고 베는 것이다. 벌채,식목, 육림을 계속해 가는한 고갈될 리가 없는 것이다. 이렇게 다른 자원과 달리 나무는 늘 순환이 가능하다.

치치부시의 프로젝트를 추진하는 데에는 많은 학자들의 도움이 있었다고 한다. 여러 대학의 교수들이 각자 자기 전문분야를 가지고 프로젝트화하고 중앙정부가 보조금을 내서 이런 사업을 실행한 것이다. 치치부시로서는 장소와 소재를 댄 것밖에 사실 없다. 그러나 이렇게 학자들을 유치하고 새로운 사업에 도전하는 것은 이 지자체의 의지와 열정이 있기 때문이 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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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리는 나무(목질)들을 태워 그 열로 전기를 생산하는 바이오매스 플랜트 외에도 그 옆에는 폐식용유에서 찌꺼기를 걷어내고 깨끗한 기름으로 만드는 공장도 있다. 여기서 얻어진 기름으로 이 곳의 자동차 연료로 그대로 사용된다.]

숲과 물의 응원단

도토리를 줍는 모임
단풍나무를 심는 모임
그늘의 잡초를 베는 이벤트
간벌 자원봉사
땔감 줍기 이벤트

치치부 사람들, 아라카와 강 유역의 사람들은 이렇게 숲과 물의 응원단이 되었다. 삼림을 보전하는 일에 기꺼이 자원활동을 아끼지 않는 이들의 활동이 자치단체로서는 큰 힘이 될 수밖에 없다.

이들이 벌이는 숲의 보전활동은 실로 다양하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위에 열거한 활동이나 이벤트 외에도 바이오매스를 모으자는 이벤트를 2회째 벌이고 있다. 산에 베어진 버리진 목재를 들고 나오는 일이다. 약 100명이 참여하여 22평방미터 정도의 목재를 수집하였다. 이와 더불어 장작패기, 나무자르기 체험도 진행되었다고 한다.

치치부시가 바이오매스의 상지가 되면서 이 곳을 시찰하는 사람이 연간 262개 단체, 2,808명이 다녀갔다. 삼림보전, 지구온난화방지, 순환형사회, 바이오매스 에너지 등에 관하여 학습하고자 이 산골짝까지 찾아온 것이다.

그러나 아직은 시작이다. 사실은 이것은 실험에 불과하다. 아직 하나의 작은 마을에 전기와 열을 공급하는 정도에 불과하다. 앞으로의 과제도 적지 아니하다. 무엇보다도 치치부시는 삼림정비, 유지 보전을 위한 공적 지원제도가 창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삼림환경세를 신설해 주면 좋겠다는 것이다. 다음으로 삼림관리를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길의 부설, 고성능 임업 기계 등에 의한 새로운 삼림산업이 창출되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마지막으로 바이오매스에 의한 전력과 에너지를 고가로 매입해 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지구온난화문제에 대응하고 원유가가격의 상승, 미래의 에너지 공급의 안전확보를 위해 꼭 필요하다고 한다. 이들의 소망이 이루어지기를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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