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며칠 전 고양에 갔다가 한 식물원에서 상추를 사 왔다. 희망제작소 연구원들이 그것을 버리는 스티로폴 폐박스와 작은 옹기 같은 곳에다가 심어 놓았다. 사무실 복도 한켠에 심어놓아 빛도 잘 못박고 공기도 탁할 것인데도 싱싱하게 이 상추는 파릇 파릇 잘도 자라고 있다. 좀 더 좋은 곳에 심어주지 못한 것이 안스럽다. 그래도 이들에게는 좀 미안한 이야기이지만 인간에게 보통 선물이 아니다. 매번 화장실 가는 길에, 외부회의 때문에 이곳을 지나가면서 이 생물 하나가 잘 자라는지, 잘 있는지를 보는 재미가 여간 쏠쏠한 것이 아니다. 이 놈이 이 자리에 있지 않았다면 얼마나 쓸쓸하고 삭막했겠는가. 도시농업이 많이 회자되고 있다. 도시농업이라고 하니 좀 거창해 보인다. 이렇게 도시 안에서, 시멘트 콘크리트 건물 안에서 작은 식물들을 심고, 키우고, 바라보고, 때로는 그것을 잘라 먹기도 하면 그것이 도시 농업이 아니겠는가. 좀 더 바라기에는 도시의 빈 공지에 이렇게 모종을 하고, 정원에 정원수가 아니라 농사를 지을 수 있다면 더 좋은 일이다. 만약 신도시를 만들거나 아파트를 지을 때에도 일정한 공간을 미리 도시농업으로 지정해서 텃밭으로 가꿀 수 있다면 금상첨화이겠다. 그것은 도시민의 먹거리로서뿐만 아니라 정서순화를 위해서도 아주 아주 중요한 일이다. |














2009/04/21 20:3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