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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4. 동물원 = 미친사람이 하는 짓?

2009/04/02 00:03

<박원순의 희망탐사 94>

미친사람이나 하는 짓
- 한국사회에서 동물원을 운영한다는 것


면담일시 - 2009년 3월 30일 오후 5시
면담인사 - 최실경(테마동물원 ZooZoo 원장)
면담장소 - 경기도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 290



개인이 운영하는 동물원 가운데 국내 최초로 살아있는 동물전문 박물관으로 승인받은 테마동물원 쥬쥬(Zoo Zoo). 테마동물원 쥬쥬는 보고 즐기는 기존 동물원에 비해 관람객 누구나 쉽게 접근해 만져보고 교감하고 체험하는 차별화된 동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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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니 어릴 때 창경원 동물원 가보고, 아름다운가게 행사 때문에 서울대공원 동물원가 본 다음에는 동물원 와본지 참 오랜만이다. 더구나 개인이 운영하는 이런 큰 규모의 동물원이 있다는 것이 놀랍다. 오늘 고양에 있는 테마동물원 쥬쥬(ZooZoo)와 그 운영현황을 파악하기 위하여 최실경 원장을 만나러 왔다.
그런데 원래 동물원은 ‘박물관.미술관진흥법’에 따라 허가를 받는다고 한다. 박물관.미술관진흥법에 따르면 소장품이 100종 이상이어야 한다. 동물원을 박물관법에 따라 규정하는 것도 우습거니와 동물을 소장품으로 취급하는 것이 뭔가 이상하다. 몇 마리 있는 정도라면 그것은 동물농장에 불과하다고 한다. 현재 200여종 800여 마리의 대규모 동물원으로 성장한 테마동물원 쥬쥬는 지난 2002년 7월 살아있는 동물원으로서는 최초로 문화관광부로부터 동물전문 박물관(등록 제252호)으로 지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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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이 동물원을 둘러보니 장난이 아니다. 1만8천여평에 달하는 시설물 전체가 자연박물관으로 연간 30만명이 즐겨찾을 만큼 복합문화 레저공간으로 자리잡았다. 보유한 시설과 동물의 현황을 살펴보자.




1.동물현황
?-파충류 68종 301수
?-영장류 11종 45수
?-포유,설치류 25종 113수
?-조류 46종 326수
?-어류 62종 393수


2.국제멸종위기종(CITES) 보유현황
? 파충류 101수, 영장류 45수, 조류 11수, 포유류 2수


3.천연기념물 보유현황
? 잔점박이물범 3수


4.시설현황
?-파충류 사파리관, 동물검역실 및 진료실, 조류방사장, 야외전시장, 자연사전시관, 휴게식당, 녹지 및 인공호수
?-총부지면적 1만8천여평



개인 사설 동물원으로는 어마어마하다. 고양시 덕양구 관산동의 곡릉천과 원당천이 합류하는 하천변 양어장에서 출발해 지난 2002년 5월 개장한 동물전문 박물관인 테마동물원 쥬쥬는 설립자인 최실경(60) 원장의 피와 땀의 결정체라고 할 수 있다. 이 분의 얼굴에는 이미 그동안의 고난과 투쟁, 분노와 열정의 흔적들이 그대로 씌여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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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대학을 못가고 실업계고등학교에서 토목을 배웠습니다. 월남전에 투입되었다가 몸을 다쳤지요. 사람보다는 동물이 나를 더 좋아해요. 무슨 선천적인 유전자가 있는지 동물과 소통하는 것이 쉬웠죠. 주로 집안과 농장에서 생활을 하면서 규모는 작았지만 동물을 많이 가지게 되었구요. 이 농장 안에 작은 연못을 만들어 낚시터로 개장도 하고 사슴농장도 하고 가축도 키웠어요. 물론 본연의 일인 공사도 하러 다녔구요. 그러다가 동남아와 유럽, 미주 등 배낭여행을 하게 되었는데 이 때 외국의 동물원을 많이 둘러보면서 우리나라는 왜 안될까를 고민하였지요. 서울대공원 30만평인데 이 정도 규모이면 상당히 큰 셈이지요. 외국에 나가보면 1-2만평도 많고 심지어 인도네시아 발리의 경우에는 우리보다 더 작은 동물원이 많아요. 그렇게 되면 접근하는 사람이 편해지고 좋아하게 되더라구요. 우리나라에는 이런 작은 동물원이 통할까 하고 의구심을 가지면서도 사람들이 내가 가지고 있는 동물들을 좋아하는 모습을 보고 가능성이 있다고 확신하고 시작하게 된 거지요.”

구속 또 구속, 고난의 연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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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그의 앞에는 그야말로 형극의 길이 기다리고 있었다. 판자때기로 칸막이를 만들어 동물 우리를 만들었다고 한다. 70여종 300마리의 동물로 2001년 일단 동물원으로서 개방을 하였다. 결국 무허가동물원이 되었다. 그럼에도 이 지역이 온통 마비가 될 정도로 사람들이 모였다. 볼거리에 굶주린 시민들이었다.


그렇지만 본인도 동물처럼 한달만에 구속되었다. 동물원을 허가없이 냈다는 것과 그린벨트지역의 조건을 위반한 형질변경이 그 혐의였다. 22일간 구속되어 있다가 석방이 되었지만 그 후에도 고난의 연속이었다. 다시 쇠고랑을 찬 것이다. 다행히 이번에는 영장신청이 되고 나서 실질심사에서 구속을 면했다. 여전히 그린벨트에서 형질변경을 했다는 혐의였다. 한때는 그만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큰아들도 노가다를 시키고 둘째도 연세대를 졸업했는데도 여기 붙잡아 일시키고 있단다. 애들도 말리고 집사람도 말렸다. 그런데도 아직까지 이 일을 놓지 못하는 것은 운명이고 팔자가 아닐까 그는 생각한다.

다행히 이 과정에서 문화부에서 과장과 사무관이 뉴스를 보고 와 보았다. 상당히 보존가치가 있다는 것을 알고 경기도에 육성방안을 제시했고 경기도에서는 내인가를 해 주었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김문수 지사가 직접 이 곳을 방문하여 한 시간 반동안 돌아보았다. 관련 국장과 고양시장 등 20-30명이 따라 온 것은 물론이다. 경기도와 건교부에 이미 수년을 쫓아 다니며 매달렸는데 되지 않던 일이었다. 부인이 옆에서 울고 있으니까 “그만두면 안된다. 오히려 2만평 가지고 적으니까 10만평 늘려라. 관이 수백억을 투자해도 잘 안되는 일을 이 사람이 하고 있는데 못 도와줄 일이 무엇인가. 이 김문수가 돕겠다”고 의지를 밝혀 허가문제, 표지판 문제 등 많은 문제가 해결되었다. 그러나 고난은 끝나지 않았다.

경기도 박물관의 유료관광객의 45% 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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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사이에도 테마박물관 쥬쥬의 성장은 눈부셨다. 관람객은 하루게 다르게 늘어났다. 연간 35만명 가량이 이 곳을 찾게 된 것이다. 경기북부지역에 사립박물관이 총 17개가 있는데 그 전체 관람객의 45%가 이 곳을 찾는 관람객들이다. 그만큼 인기가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관과 일부 지역유지들의 딴지걸기는 계속되고 있다. 경기도 제2부지사가 소집한 어떤 회의에서 “사립박물관을 살찌우는 일이 발생할까봐 지원하기가 두렵다”는 말이 나왔다고 한다. 그는 불만을 넘어 분노가 일어 그날 하루 밤새 잠이 오지 않았다고 한다. 물론 행정지원을 얻기 위하여 사설박물관을 엉성하게 만들고 악용하는 사람도 있을 수는 있다. 그러나 진실로 사재를 몽땅 털어 헉헉거리며 박물관과 동물원을 운영하는 사람에게 그런 소리는 참기 힘들다는 것이다. 얼마나 쏟아부었냐는 말에 그는 한숨만 내쉰다. 모르긴 몰라도 이 큰 공간에, 이 많은 동물과 인력에 수백억을 쏟아붇지 않았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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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박물관?
-사설과 공익의 차이

박물관.미술관진흥법 13조에 따르면 “국가나 지방자치단체는 박물관 및 미술관의 설립을 돕고 문화유산의 보존계승 및 창달과 문화향유를 증진시키는 문화기반시설로서 지원육성하여야 한다”고 되어 있다. 그런데 최실경씨는 지원은 커녕 방해나 하지말라고 핏대를 세운다. 자신의 모든 재산을 투자하고 밤을 세워 일을 하는데 행정의 딴지걸기가 너무 많다는 것이다.

토요일 일요일 공휴일에 사람들이 엄청 몰리니까 임시로 주차할 수 있도록 해 달라는 요청을 했는데 아직껏 잘 안되고 있다고 한다. 현재 시장이 실무진에게 해 주라고 지시를 해 두기는 하였는데 실무진에서는 아직 움직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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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물원이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이 동물원 앞 도로가 69번 도로이고 의정부 가는 도로가 39번 도로인데 이 주변이 바로 동물원때문에 활성화되었다. 어제 이 동물원에만 4천 6백명이 왔다. 지역에 경제적인 파급효과. 시너지 효과가 적지 않다. 결국 이 관광객들이 주변의 장사에 된다. 최원장은 “조그만 가게들에게 가면 공짜로 밥 얻어 먹는다. 덕분에 장사가 잘된다고 한다.”

이런 역할에도 불구하고 공무원은 법만 지키라고 한다. 개인이 하면 사설, 공무원이 하면 공공이라고 말한다. 조금만 지원이 있으면 특혜라고 한다. 뱃부에서 후쿠오카까지 가면서 여러 박물관들이 있는데 모두 사설이다. 그 과정에 아소라는 곳에 TV동물농장에 나온 동물원이 있다. 동물사진이 길가에 크게 보여 안들어 갈 수가 없다. 우리 같으면 불가능한 일이다. 그 깔끔한 도로에 그런 표시를 해 두는데 우리는 표지판 하나 만들기 쉽지 않다.

인가된 증설계획대로 공사를 하면 앞으로 80억 정도가 더 투자되어야 한다. 주거래은행인 농협에서 적극 지원하겠다고 한다. 주차장이 되지 않으면 더 투자와 증설이 불가능하다. 끝없이 돈이 들어가야 한다.

미친사람이나 하는 일

“이 동물원 자체가 내가 수익내려고 이 일 한적 없다. 수익은 커녕 적자만 안냈으면 좋겠다. 수익 냈다면 세무서에서 열두번도 더 나왔을 것이다. 이 땅이 원래 자갈모래땅이었다. 나무라고는 아카시아밖에 없었다. 여기에 옥토를 만들어 나무를 심고 동시에 동물원도 만들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도시계획 전과만 10여개 된다. 검사가 이렇게 이야기 하더라. 그린벨트에 나무를 심는 것은 잘했는데 법이 그러니 어떡합니까라고 했다. 주머니에 현금이 없다. 돈 조금 생기면 동물 사와야지, 또 조금 생기면 나무나 돌 갖다 놔야지, 베트남으로 중국으로 정신없이 돌아다닐 때가 많았다. 이거 안하면 큰 부자가 되었을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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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현행 규제가 너무 심하다고 말한다. 이 동물원을 운영해서 자기 자산의 금융이자의 5분의 1도 안나온다고 한다. 인건비와 금융비 빼고 나면 거의 수익성을 맞추기 어렵다. 관람객의 차량으로 홍수를 이루고 그 차량이 갈 곳이 없음에도 주차장 만드는 것을 도와줄 생각을 안한다니 분통이 터지지 않을 리 없다. 이런 일을 한다는 것은 “미친사람이나 하는 일”이라고 잘라 말한다는 최원장의 얼굴은 이미 붉게 혈압이 올라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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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보람이 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어려운 일을 지속하는 것은 보람이 크기 때문이다. 최원장은 동물원을 거의 떠나지 않는다. 조카 결혼식 등 꼭 가야할 곳 외에는 안간다. 동물원 내부를 작업복 차림으로 돌아다닌다. 자신이 갇혀 있는 동물과 같은 신세이다. 조회 때마다 하는 말이 꼭 한마디라고 한다.

“관람객이 한번 묻는데 그대들은 수 백 수 천 번 답을 할 것이다. 그러나 그 관람객은 처음 그리고 한 번 듣는 것이다. 늘 미소로써 답하면 관람객이 만족할 것이다. 미소를 지으면 너희들도 행복할 것이다. 토요일 오전에 조회를 하면 고객에에 인사를 하는 것부터 시작한다. 제일 기쁠 때가 있다. 생각지도 않았는데 동물이 새로운 생명을 잉태시킬 때이다. 혼자 히죽거리며 다닌다.”

요즘은 계획대로 모두 증설을 하고 나면 어떻게 할지 새로운 고민이 생겼다. 가업을 이을 수 있는 제도적 장치가 없다. 법인을 만드는 순간 양도소득세를 내야 하고 그러면 문을 닫아야 한다는 것이다. 법인을 만들지 않으면 상속세를 다 내야 한다. 아무리 사설, 사립이라고 하지만 공공적 기능을 훌륭히 수행하는 이같은 기관이 많이 생기고 일정한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하지 않을까? 최원장은 이렇게 단언한다.

이런 사업은 다른 사람이 절대로 손 안댄다. 돈 되는 사업이라면 돈있는 사람들이 우후죽순 다 달려들어을 것이다. 수 많은 사람들이 해보려고 방문한다. 그런데 와서 사진을 무작위로 찍어도 막지 말라고 한다. 100% 다 알려주라고 한다. 그런데 이렇게 돌아간 사람 중에 아직 손대는 사람 못보았다.

네들란드 오펜힐 ZOO와 아사히야마동물원을 보라

네들란드 가면 오펜힐ZOO(일명 몽키빌리지)가 있다. 영장류만 가지고 있는 동물원이다. 체험동물원으로서 이름이 높다. 최원장이 이 곳을 방문한 적이 있는데 가이드 보고 오너를 만나게 해 달라고 했다. 오너는 없다고 해서 총지배인을 만났다. 그 때의 일을 이렇게 회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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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때는 공식적으로 동물원하기 전이다. 지배인 이야기가 오너는 영국인이고 면적은 3만 평 된다고 했다. 주차장은 누구 것이냐 했더니 주정부가 다 하는 것이라고 했다. 주정부가 주차요금을 받기도 하고, 8킬로 전방에 있는 열차 정거장에서 경전철을 운영하는데 이것도 주정부가 운영하고 수익을 가져간다. 3만여평에 연간 8백만명이 들어온다고 하더라. 애버랜드가 30만평인데 8백만밖에 안들어온다.

말하자면 외국에서는 부수시설과 편의시설, 교통망 등을 지자체에서 해 준다는 것이다. 이런 이야기를 공무원들한테 하면 공무원들은 그 정도의 동물원을 만들어봐라, 그러면 허용해 주겠다고 한다. 그래서 최원장은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그런 시설 해 주면 우리도 금방 그렇게 된다”고. 그는 또하나의 사례를 더 들었다. 그 유명한 아사히야마 동물원이다.

일본의 아사히야마라는 동물원이 있다. 원래 현에서 운영하던 것인데 관람객이 안오고 문을 닫게 되니까 사육사가 나선 것이다. 동물을 들고 밖으로 나가고 특별한 아이템을 만들었다. 팽귄이 나를 수 없는데 나는 것처럼 보이게 했다. 전시기법의 변혁인 셈이다. 이런 것을 지방자치단체가 운영하면 열 배 운영비가 들어가도 잘 안된다. 우리는 밤을 세우고 온갖 열정을 바친다.

교육을 위한 동물원
-지자체 동물원이 가질 수 없는 장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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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주제, 테마는 교육이다. 교육은 체험과 같이 가야 한다. 파충류를 냉혈동물이라고 하는데 사실은 변온동물이다. 만져 보면 금방 알 수 있는 일이다. 직접 만져보고 느낌을 주는 교육이 장이 되지 않으면 안된다"는 것이 최원장의 지론이다.이른바 동물원의 선진국형 시스템을 추구한다.

? ? 1.기존의 멀리서 지켜보는 원거리 관람에서 바로 옆에서 함께할 수 있는 근거리관람기법을 추구
? ? 2.좁은 철창에서 손님을 맞던 동물들이 자연 소에서 뛰어놀며 사람과 함께 하는 자연친화적 동물 전시
? ? 3.시각적 만족뿐만아니라 직접 만져볼 수 있는 오감만족 중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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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동물들과의 장벽이 없는 열린 동물원"이 되는 것이다. 이런 테마동물원 쥬쥬의 철학과 컨셉, 원칙은 곳곳에서 그대로 드러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곳곳에서 관람객들이 동물들과 함께 놀고 포즈를 취하고 있는 것이다. 최원장은 이 동물원의 발전과정에서 처음부터 이런 원칙을 세웠다고 말한다.

우리의 주제 자체가 체험교육이라는 것을 처음부터 기치로 내걸었다. 어떤 동물도 만져볼 수 있게 한다. 맹수가 호랑이나 사자가 크면 못 만지기 때문에 어릴 때 만져보게 한다. 나귀를 타고 다닌다는 것은 책에서나 보고 영화에서나 본다. 여기서는 당나귀도 타고 소달구지도 타고 옛 정취를 다 느낄 수 있다. 어린이들이 왔을 때 부모들이 더 모른다. 소면 소, 닭이면 닭 이렇게만 안다. 닭 종류만 해도 수없이 많다. 닭의 해에 닭 특별전을 몇 년전에 해 보았는데 세상에 그렇게 많은 줄 나도 몰랐다. 국내외의 파충류를 만이 수집하여 모두 가까이 가보고 만져볼 수 있게 한다. 국내 기존의 동물원에 있는 것은 너무 단조롭다. 200여평의 비닐하우스에 우리나라에서 살고 있는 천연기념물 포함한 물고기들을 전시해 보았다. 정말 아이들이나 어른할 것없이 모두 좋아한다.


서울대공원 동물원 같은 곳도 몇가지는 체험을 한다. 그러나 책임 소재나 공무원신분으로서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한다. 말하자면 이런 곳은 보여주는 동물원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지자체가 가진 동물원에서 원숭이를 가지고 체험을 시킨 적이 있었다. 이 사람 어깨에서 다른 사람 어깨로 돌아다니게 했는데 그 과정에서 원숭이가 관람객의 손을 물어 담당자와 그 상급공무원까지 모두 책임을 졌다고 한다. 여기는 그런 일이 없다. 설사 안전사고가 있더라도 추후 방지대책을 마련하고 계속 체험교육을 한다. 때로는 보상을 해야 하는데 테마박물관 쥬쥬는 최고 1억까지 영업보험이 들어 있다고 한다.

특히 이 동물원은 어린이를 주타겟으로 삼고 있다. 어린이에게 다양한 혜택을 주는 방안을 강구하고 있다. 그 중의 하나가 구세군과 협약이 맺어 추진하는 오랑우탕 프로젝트이다. 매년 연말에 오랑우탕이 모금활동에 들어간다. 오랑우탕에게 돈을 주면 오랑우탕이 구세군 남비에 그 돈을 넣는다. 이것을 보고 어린이와 사람들이 재미있어 하기 때문에 줄을 서서 돈을 기부하게 된다고 한다.

대학에 동물자원학과, 동물조련과가 생기는데 실습할 곳이 없다

이 동물원에 지금 50여명의 직원들이 있다. 대학의 전문학과인 동물자원학과, 애견학과, 축산학과, 조경학과, 생명공학과를 나온 전문가들이다. 그래도 안타까운 것은 대학이 과를 만들어놓고 실습할 곳이 없다는 사실이다. 서울대 수의학과 3.4학년들이 정기적으로 이 곳에 와서 실습을 온다고 한다. 얼마 전에는 강원도 동물자원학과 학생들도 수련을 위해서 왔다. 취직은 커녕 실습할 곳도 없는데 학과를 만드는 대학도 대책없는 사람들이거니와 많은 사람들이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을 만들어야 할 지자체나 정부의 무대책은 더 한심하다.

2009/04/02 00:03 2009/04/02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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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류석진
    2010/09/26 22:21
    좋은글 잘읽고 갑니다.

    학교 프레젠테이션과 관련하여 우리나라 동물원에 대해 조사하던차에
    이런 글을 읽고 많이 공감하며 동물원에대한 현주소를 알게된것 같아 한편으로 씁쓸합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 박원순
      2010/09/27 05:39
      류석진씨, 도움이 되었다니 제가 감사하네요. 저가 쓴 글이라기 보다는 인터뷰한 내용을 그대로 전달한 것입니다. 이런 저런 문제가 있지요? 세상 일이 다 그렇지요

  2. 2009/04/29 22:42
    어느 부분이 최실경씨 이야기고 어디가 박변호사님 이야기인지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그러나.. 어찌 이토록 동물의 입장은 전혀 고려하지 않은 진술을 희망탐사로 올리셨는지.. 좀 여유 있을 때 생각 정리하고 다시 댓글 달겠습니다.
    • 박원순
      2009/04/29 22:55
      진씨, 그러고 보니 그렇네요. 동물원이라는 것 자체가 동물에게는 구금과 자유박탈이라는 전제가 있지요. 동물의 입장에서 본다면, 동물권 입장에서 본다면 그런 지적이 있을 수 있겠네요. 앞으로 좋은 토론이 될 수있도록 좋은 글 부탁드립니다.
  3. 솔강
    2009/04/08 19:27
    우리나라에 이렇게 좋은 동물원이 있다는 것도 놀랍지만,
    바로 집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음에도 몰랐던 사실이 더 놀랍습니다.
    (꼭 가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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