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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5. 지역주민들과 함께 마포를 바꾼 공무원::마포구청 공무원 이준범씨<1편>

2009/03/19 20:06

<박원순의 희망탐사 85><1편>


지역주민.주민단체와 함께 마포를 바꾸는 공무원
- 열정과 용기를 가진 공무원이 지역사회를 바꾼다
?

면담일시 - 2009년 3월 15일 오전 10시 30분
면담인사 - 이준범(마포구청 비서실장)
면담장소 - 서울 마포구 난지도길 30

마포구에서 태어나 초중고를 마포에서 다녔고, 남은 공직생활도 마포에서 영광스럽게 마치고 싶은 유난히 마포를 사랑하는 공무원이다. 홍대 앞 문화 NGO와 함께 주민참여형 마포 희망시장을 개장했고 양화진을 근대문화유산으로 자리매김하기까지 열심히 노력했다고 자부한다. 새로운 일을 맡는데 크게 두려움이 없으면 일에 대한 아이디어를 마포 밀착형으로 얻으려 노력한다.(이매진, 행정에이전시로 마음을 드래그하라 저자 소개, 참고사이트:?http://old.makehope.org/publication/view.php?id=74 (새 창으로 열기))

행정 에이전시로 마음을 드래그하라 보기


이런 점에서 이준범씨는 아주 특별한 공무원이다. 무사안일, 복지부동이라는 공무원들의 상징어가 이 사람에게는 안 통한다. 그는 열정과 헌신의 공무원임에 틀림없다. 그것은 그가 해 온 일이 증명하고 있다. 우리 시대에 이런 공무원이 있다는 것에 우리는 안도한다. 오늘 일요일 이른 아침 그를 만나러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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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정에이전시로 마음을 드래그하라
- 지역행정에 관한 책을 낸 공무원

요란하게 지어진 마포구청 청사에 들어서니 이미 그가 기다리고 있다. 일요일이라 어디 앉아서 이야기할 적당한 장소도 없으니 자기 사무실로 가자고 이끈다. 작은 탁자에 앉아 이야기를 시작하였다. 먼저 그가 희망제작소에서 주선하여 쓴 책 이야기부터 나왔다.

자치사업팀장을 맡아서 여러 가지 고민을 많이 했다. 내가 잘 모르는 분야를 하다보니 정보매체를 활용하자고 생각했다. 인터넷에 들어가니 희망제작소와 열린사회시민연합의 이름이나 박변호사님이 방문한 지역이야기가 나왔다. 그래서 이런 단체들과 많이 교류하면서 배워나갔다.

과거에 양화진에 관한 논문을 쓴 적이 있다. 논문쓰는 방법도 몰랐지만 어렵게 어렵게 완성했다. 희망제작소 지역연구공모가 있어서 여기에 도전했다. 많이 어려웠다. 자료 모으기도 그렇고 글쓰기도 그렇다. 내가 과연 쓸 수 있을까 하고 망설였다. 그렇지만 결국 해 내기는 했다. 작년 한해는 스스로 만든 목표를 성취한 한 해였다. 너무 보람을 느꼈다. 책을 만들었다고 하니 주변에서도 다른 직원들도 자신을 돌아보는 계기가 된다고 하였다. 책을 쓰겠다는 공무원도 있었다. 염리동에서 마을만들기를 하고 있는데 비슷한 경험을 가지고 있어 이것을 정리하여 염리동마을이야기라는 책도 나왔다.?


갈등의 관계가 협력의 관계로
- 성미산공동체와 마포구청의 좋은 거버넌스

다음의 주제는 마포구청과 마포구 안에서 이루어진 성미산공동체간의 거버넌스 이야기였다. 관과 민이 서로 힘을 합쳐 좋은 지역사회를 만들어내는 일이 말처럼 쉬운 것은 아니다. 마포구 역시 마찬가지였다. 관과 민의 좋은 관계를 만들어내는 데에는 서로 선의로 이해하고 마음을 터는 일이 먼저 중요한 법이다.

전의 구청장님 있을 때 배수지문제 때문에 성미산공동체와 안좋은 관계였다. 성미산 사람들은 지역을 보호하고 지키려는 의지 때문에 서울시청 앞에 나가 데모를 하고 있었다. 공청회도 벌어져 서로 언쟁이 있었다. 마을만들기 사업을 하면서 그쪽에서도 지자체와 커뮤니케이션이 필요했다.

그래서 건설교통부 살기좋은지역만들기 프로젝트를 받아 마을극장을 만들고 있었는 상황에서 2차년도 사업 때문에 우리 구청을 찾아왔다. 예산 배치는 못했지만 서로 마음을 트는 계기가 되었다. 그리하여 성산1동의 주민자치센터 사업에 성미산 사람들이 들어와 함께 하게 되었다. 그 이전에 아카시아축제를 관이 하고 있었고 성미산에서는 성미산마을축제는 성미산사람들이 각자 따로 하고 있었다. 성미산에 안들어가는 사람들은 성미산마을축제에는 불참하고 반대하고 있었다. 아카시아축제는 예산만 낭비하고 시민이 참여하지 않는 축제라고 비판을 하고 있었다. 작년 4월에는 서로 하나가 되어 일을 하게 되었다. 올해도 한단계 발전시켜서 할 예정이다.

홍대앞 거리의 예술가들과 맺은 인연

이제 본격적으로 이준범씨가 벌였던 핵심적 사업에 대해 이야기할 때이다. 본인이 했던 일 가운데 가장 보람있는 일이 무엇인지 물어보았다. 당연히 마포 희망시장 이야기였다.

지역경제활성화가 나의 화두였다. 우리 관내에는 홍대앞을 빼놓을 수 없다. 원래 예술가들의 프리마켓이 벌어지고 있었다. 그런데 관에서는 늘 이런 일들이 귀챦은 존재기만 할 뿐이었다. 그런데 내가 이 곳을 관장하게 되면서 이 사람들을 만나게 되었다. 조윤석씨나 김영등씨 등이 그런 사람들이다. 두 사람이 한 뿌리였는데 토요일, 일요일로 나뉘어졌다. 토요일은 프리마켓, 일요일은 희망시장이 된 것이다. 쓰레기, 주차 등의 문제가 생겨났다. 원래 공원이기 때문에 장사도 할 수가 없었다. 제도권안에 들어올 수도 없었다.

일반시민들은 여기에 반하여 호응이 좋았다. 활성화되고 매스컴을 타다보니 자꾸 커졌다. 법적으로 보다 보니까 공무원들은 이것을 단속할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이미 여기 참여하는 예술가들이 1만명이 넘게 되었다. 그래서 이들과 대화를 나누기 시작했다. 아트센터라고 해서 숭문학교 후문쪽에 지었다. 당시는 문화체육센터였는데 활성화가 안되었다. 사람들이 모이고 예술활동이 벌어지도록 활성화할 필요가 있었다. 홍대앞 사람들을 접근하여 이것을 활성화할 마음을 먹었다. 이득이나 이런 것을 생각하지 않고 자기가 좋아서 전을 펴서 예술작품을 전시하고 파는 것을 알게 되었다. 도와주면 순수하게 잘 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즈음 그는 직접 구청장실을 두드렸고 이 사람들을 도와주자고 요청을 드렸다고 한다. 그 이후 구청장은 홍대앞의 일이라면 무조건 물을 정도로 신임하였다. 작은 용기가 아주 큰 신뢰를 얻게 된 것이다. 이런 연유로 그는 홍대앞 사람들의 여러 가지 활동을 도와주게 되었고 이들은 이준범씨에게 자신들을 이해해주고 도와주는 공무원은 처음 보았다고 실토하였다고 한다. 뿐만아니라 그 자신도 이들을 알게 되고 그 활동을 함께 하면서 큰 도움을 얻게 되었다. 바로 마포희망시장의 개설이었다.

그들은 나에게도 큰 도움을 주었다. 홍대 앞의 프리마켓이나 희망시장을 응용하여 마포희망시장을 만들었다. 처음에는 갈등이 있었다. 참가비 5천원 받는 문제였다. 관이 그냥 내 주면 되지 왜 그것을 고집하느냐고 했다. 그것이 이해되지 못하여 할 수가 없다고 하였다. 3년이 지나고 4년이 지나면서 참가비 5천원 때문에 이것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 스스로 공무원의 생각을 바꾸게 되었다. 늘 아이디어가 필요하면 이 사람들에게 전화를 하여 요청했다. 그러면 공무원으로서 생각하지 못하는 아이디어를 얻게 되고 이들을 통해 일을 하게 되었다. 지금까지도 커뮤니티에 관한 문제가 있으면 아이디어를 듣기도 하고 그들이 모르는 공무원사회의 일에 대해서는 조언도 해 준다.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상을 받은 조윤석씨
-마포구의 삼성맨이라는 별명을 얻게 되다?



이렇게 그는 이미 홍대앞 사람이 되어 있었다. 홍대앞 문화를 만드는데 주체였던 조윤석씨는 그가 맺은 인연의 핵이었다. 함께 활동하면서 맺은 인연이 좋은 인연으로 더욱 발전해 갔다.

서울시에서 수여하는 자랑스러운 시민상 부분이 있는데 조윤석씨가 적격이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추천자료를 만들어 오라 했더니 해 온 것이 너무 엉성했다. 너무 자유분방하게 만들기 보다 공무원들이 좋아하는 식으로 만들자고 해서 화장실 가는 것 빼고 함께 밤늦게 작업을 해서 추천서와 제안서를 만들었다. 그래서 500만원의 상금을 받게 되었다. 그 친구가 그 상을 받으면서 부모에게도 자신이 하는 일을 잘 못알렸는데 부모가 그것을 계기로 자식을 인정하는 계기가 되었다고 한다. 홍대 건축과를 나왔고 훌륭한 집안이었는데 건축을 버리고 길거리에 나왔던 것이다. 그 상을 계기로 자식을 다시 보게 된 것이다. 나로서도 참 보람있는 일이고 기분좋았다. 조윤석씨가 처음 새벽 7시에 집에 들어가는데 나로부터 전화걸려와 함께 꼬박 밤을 새우고 그 작업을 하는 것을 보고 나보고 마포구청의 삼성맨이라는 별명을 붙여주었다. 이렇게 서로 친하게 되고 일도 공동으로 하게 되었다.

홍대 앞 365번지

이렇게 많은 예술가들이나 활동가들을 만나면서 이들이 진정으로 살기좋은 지역사회, 문화와 예술로 충만한 홍대 주변지역을 만드는 데 없어서는 안될 인물들로 이해하게 되었다. 사실 홍대앞은 이미 하나의 브랜드가 되지 않았는가. 이런 생각들로 그는 늘 이들의 입장을 존중하고 협력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게 되었다.

홍대앞 365번지라고 하는 곳이 있다. 일부는 이미 걷고싶은 거리로 만들어지고 현재 나머지 일부가 설계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당인리 화력발전소에 연료를 대려고 만들어둔 철로가 있다. 그 옆의 무허가건물들에 화가들이 들어가 작업을 하고 있다. 이 곳에 애착을 가진 사람들이 보존을 주장하면서 싹 밀려고 하는 공무원들의 태도를 비판하고 있었다. 나도 가서 회의에 한두번 참여하면서 상당히 이해하게 되었다. 무허가 건물들이기도 하고 여러 행정적인 문제가 있다. 지금 진척은 없지만 여러 가지로 도울 생각을 하고 있다.

2009/03/19 20:06 2009/03/19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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