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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포의 방물장수 아저씨

2009/03/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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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는 서서 리어커를 몰고 있다. 그런데 뭘 하시는지 땅을 바라보며 서 있다. 아니 한동안 가만히 계시길래 조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정도였다. 하루종일 별로 손님을 맞지 못하였는가 보다. 풀죽은 아저씨의 중무장한 옷 너머로 그래도 봄은 오고 있다.
열쇠 - 전자키, 보조키, 번호키를 수리하는 분이다. 그것만이 아니다. 양변기, 세변기도 다 된다. 막힌 수도는 뚫고 우산,양산도 고치고, 칼도 간다. 안되는 것 빼고 다 된다.
잡화점이랄까? 방물장수랄까? 이 작은 리어커에 모든 기자재와 수리 시설을 다 싣고 다니면서 이 골목 저골목을 누빈다. 오래 전에 사라져 버렸던 어릴 때의 추억이 다시 되살아나며 우리의 마을과 동네의 기억을 어렴풋이 반추해 낸다. 살아있는 박물관이 여기 있다.

2009년 3월 15일 마포에서

2009/03/17 14:14 2009/03/17 1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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