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년 소의 해,
절망의 나락에서 피우는 희망의 편지
 진실에 직면하는 우리의 용기에서 희망은 시작됩니다 

안녕하세요? 박원순입니다.
우리의 큰 명절 설을 앞두고 정답고 즐거운 이야기를 해야 하는데, 우리의 사정은 그렇지가 않은 것 같습니다.경기 침체에 용산 진압 참사, 새해 벽두부터 펼쳐진 정치인들의 대립과 갈등, 온갖 사고 소식과 범죄 뉴스들….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우울하고 절망적인 소식이 한 두가지가 아닙니다.9시 뉴스를 틀면 보기가 힘들 정도로 부정적이고 슬픈 뉴스가 이어집니다.

그러나 너무 실망할 필요는 없습니다.

저는 평소 위기가 곧 기회이며, 희망은 절망 속에서 잉태된다고 생각하고 경험적으로 믿고 있습니다. 절망을 냉철하게 절망으로 받아들이고 그것을 성찰할 때 새로운 희망은 솟아나는 법이기 때문입니다.

요즘, 대공황시기에 대통령이 되었던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의 취임사를 다시 읽어보면서 새삼 감동을 받게 됩니다. 그 어려웠던 대공황의 시기에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그는 당시의 어려운 상황을 제대로 인정하고 용기 있게 대처하자고 강조했기 때문입니다. 결코 섣부른 낙관과 턱없는 희망의 메시지를 주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진실에 직면하는 그의 용기에 국민들은 전폭적인 신뢰를 보냈고 마침내 미국은 그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더 번영하는 나라를 만들어낸 것입니다.

오바마 대통령 역시 취임사에서 천명했듯 위기와 도전은 실제 상황이고,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각자가 책임감을 가지고 변화의 시대를 열어가는 것입니다.2009년 한 해는 엄청난 위기와 도전으로 점철될 것임이 틀림없습니다. 국가적으로도 그렇거니와 개인적으로도 그러합니다. 녹녹하지 않은 위기이고 도전입니다. 이 상황에서 정치지도자들이나 사회지도자들이 좀 더 솔직하게 우리의 현실을 직시하고 그 진실을 온 국민에게 드러내고 협력과 용기를 가지고 대처할 것을 호소해야 할 때입니다.

아무리 어렵다고는 하지만, 명절은 명절입니다. 떨어져 지내던 가족들이 오랜만에 모여 조상을 기리고 우리 전통 음식을 먹거나 전통놀이를 하면서 정을 나누는 따뜻한 설이 되었으면 합니다.이런 때 더 힘들어지는 어려운 사정에 처한 사람들의 처지도 한번 생각해보면 좋겠습니다. 여러분의 가정에서부터, 우리 사회까지 작은 희망이라도 하나씩 만들어 가면 좋겠습니다.시민 여러분! 희망을 함께 만들어갑시다.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박원순 드림


* 메트로 신문에 설을 맞아 고향을 방문하시는 시민들에게 드리는 편지로 기고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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