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3일(목요일) 셋째날


방글라데시 수출의 역군 - 대안무역단체 Jute Works를 가다

1971년 방글라데시가 인도로부터 독립하면서 여성들의 곤란은 더 심각해졌다. 대체로 가난은 여성들의 몫이 된다. 빈곤의 첫 번째 희생자는 여성인 것이다. CARITAS라는 카톨릭단체는 이러한 여성의 어려운 상황을 간파하고 이 여성들의 고용과 이익창출사업으로서 대안무역에 나섰다. Jute Works는 바로 카리타스의 부설기관인 셈이다.

쥬트워크스는 이미 체계가 잡힌 대안무역기관이다. 원료의 구입에서부터 상품제조, 마케팅, 패킹과 수출에 이르기까지 일관된 절차를 잘 터득하고 있는 것 같았다. 전 세계 1세계 수입업자들과의 파트너쉽도 잘 형성되어 있었다. 일본과의 거래도 이미 시작되어 있었다. 실무자들은 우리에게 귀중한 정보를 주기도 하였다. 이른바 GSP(General System Preferences)이라는 것이 있어서 제3세계의 수출품에 대해 관세를 면제하는 제도였다. 방글라데시는 이 혜택을 볼 수 있어서 우리나라에도 적용될 것이라는 것이다. 좀 더 연구해 봐야 할 일이다.

쥬트워크스에서는 직접 일을 하는 사람들을 모두 볼 수 있었다. 건물 곳곳에서 직접 직물을 짜기도 하고, 도자기에 그림을 그리기도 하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었다. 나름대로 체계적이라고 생각했는데 우리가 그 다음날 아롱이라는 또다른 대안무역기관의 가게에 가 본 순간 큰 차이를 느낄 수 있었다. 아롱의 물건들은 훨씬 우수했던 것이다. 문제는 그 물건들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우리가 볼 수 없었다는 사실이다. 우리가 좀 더 시간을 가지고 다시 돌아와 이것 저것 비교도 해 보아야 하고 현장도 둘러보면서 우리가 하는 대안무역의 대의를 가장 잘 실현할 수 있고 동시에 좋은 물건을 가져와 장사도 되게 하여야 하는 것이다. 여행을 하고 방문을 할 수록 미진함만 더해갈 뿐이다.


일본시민단체의 활약 - Shapla Neer다카사무소

원래 예정에도 없는 샤프라니어 방문을 강행하였다. 우리가 대안무역을 해서 수익을 만들면 그걸 어떻게 쓸 것인가 하는 것도 하나의 고민거리일 것이다. 돈을 버는 것도 힘들지만 그걸 쓰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샤프라니어 사무실은 생각보다 훨씬 컸다. 아예 3층짜리 큰 저택이었다. 하기야 여기는 물가가 워낙 싸니 그럴만도 했다. 내가 일본에 가본 샤프라니어 본부보다 훨씬 더 컸다. 일본 샤프라니어는 와세다대학옆 NCC건물 반지하 사무실을 쓰고 있었던 것이다. 경비원도 안내데스크도 있었다. 작은 자료실, 숙소도 있었다. 일본등에서 오는 손님을 위해서라고 했다. 호텔에서 자느니 여기서 자는게 더 깨끗할 듯 하였다. 사무실 꾸며 놓은게 꼭 서양단체들과 다름이 없었다. 일본인 2인의 간사와 나머지 10여명은 현지인들이었다. 대안무역은 본부에서 직접 다루고 있고 현지 사무소에서는 지원업무를 전담하고 있다. 대안무역으로 인한 수익은 전체 지원금의 일부일 뿐이고 그 외에도 많은 모금을 하고 있다. 우리 아름다운가게의 대안무역도 단지 물건판매의 수익만이 아니라 별도의 모금운동을 벌여야 할 것이다. 샤프라니어의 수입원의 상당부분은 정부의 ODA로부터도 온다. 정부가 직접 지원하는 것보다는 민간단체를 통해서 할 때 훨씬 더 유효하게 지원될 것이다.


The Daily Star의 2003년 7월 4일자 주요 뉴스들

“불법화된 공산당(Purbo Banglar Communist Party)의 무장대원들이 Rupsa라는 경찰서로부터 몇야드밖에 안떨어진 곳에서 경찰관 2명을 죽이고 무기를 뺏아 달아났다.”

->어제 뉴스에는 무기가 든 가방들이 강 밑에서 발견되어 당국을 긴장시켰는데 이런 무장투쟁이 아직도 지속중이니 이나라의 치안상황이 안심하기만 할 수 없는 듯하다. 공항에서의 엄중한 체크가 이해가 가기도 한다.

“네번째인 민영방송인 ntv(National Television)이 개국했다. 개국기념행사가 생중계되고 공보장관이 개국기념 프로그램의 특별손님으로 나왔다”

->저렇게 많은 국민들이 굶어죽어가고 있는데 민영방송이 네 개씩이나 운영되다니! 알다가도 모를 일이다.

“증대되는 여성의 참여가 정치를 보다 건설적으로 만들 수 있다. 참석자들은 정책형성과정에서의 참여가 여성에 대한 차별과 폭력을 중단시킬 수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방글라데시 정치에 있어서의 여성’이라는 주제의 세미나에서였다.”

->여성의 정치적 영향력의 증대는 모든 세계인의 화두이다. 그런데 이 나라의 수상도 여성이니 정치참여가 없다고 보기는 어렵다. 그럼에도 저렇게 차도르를 쓴 채 빈곤과 소외의 삶을 살아가야 하는 여성들의 운명에는 별다른 영향이 없는듯하다.

“방글라데시에서의 대부분의 공기업들은 훌륭한 지배구조를 방해하는 족벌체제하에 운영되고 있다. 그러한 지배구조의 형태 때문에 경영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고 ADB최종보고서가 밝히고 있다.”

->이건 안됩니다. 공기업뿐만아니라 사기업에서의 경영의 투명성과 지배구조의 개혁은 경제성장과 생산성의 가장 중요한 키 이슈이다. 이러고서 나라가 발전할 수야 단연코 없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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