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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순씨와 길에서 희망을 만나다 - 한 인턴 연구원이 본 원순씨

2010/02/02 07:15


이번 겨울방학에도 어김없이 20여명의 인턴들이 희망제작소를 찾았습니다. 대학생이나 대학원생, 아니면 잠깐의 직장생활들을 경험한 이 젊은 인턴들을 보면서 "나도 저 나이에 저만큼 똑똑했을까?"하는 의구심을 가지곤 합니다. 너무 착하고 똑똑하고 열정이 있어서 저는 대한민국의 미래에 대해 희망을 가지게 된답니다.
그 중에 권성하 인턴은 문예창작학과를 대학에서 졸업하고 방송작가로서도 일해본 제법 경험있고 역량있는 인턴이었습니다. 지금은 내가 지역을 둘러보고 인터뷰한 내용들을 정리해주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마을에서 희망을 만나다>에 이어 지역희망탐사 총서 2권으로 기획중인 교육기관들을 순방하고 인터뷰하는 일을 함께 하고 있습니다. 권성하 인턴이 그 방문 후기를 써 보았네요.



원순 씨와 길에서 희망을 만나다.

어느 정치인의 강연에서 들었던 이야기입니다. 그분이 민주화 운동을 한 죄로 감옥에서 투옥생활을 하게 되었을 때 매일 하루도 빠짐없이 삶은 계란 한 알이 사식으로 들어왔다고 합니다. 후에 알고 보니 어느 수녀님께서 매일 넣어주신 거였다고 하더군요. 그분은 매일 들어오는 그‘계란 한 알’을 보며 감옥 밖 세상에서 이렇게 나의 신념을 지지해 주는 나를 응원해 주는 누군가가 있다는 것에 용기를 얻을 수 있었다고 합니다.

이른 아침부터 늦은 저녁까지 그리고 평일과 주말도 구분 없이 원순 씨를 찾는 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사람들을 만나고 강연을 하고 글을 쓰기 위해 먼 길도 마다하지 않고 가 직접 취재를 하고 돌아와 글을 다듬고 이런 일 외에도 많은 일들을 하시며 세상 모든 희망에 용기를 주고자 하루하루를 바쁘게 보내시는 원순 씨를 보며‘피곤하시지도 않은가?’라는 생각이 들었다가 과연 원순 씨를 쉼 없이 움직이게 하는 일할 기운을 넣어주는‘계란 한 알’과 같은 것은 무엇인가 궁금해졌습니다 원순씨와 박원순의 희망탐사 2권에 소개될 곳들을 취재하러 다니며 공교육 안에서든 공교육을 벗어난 새로운 대안교육을 통해서든 지금 우리 사회 교육 현실의 문제점에 대해 고민하고 잘못된 점을 바로잡아 배우는 사람과 가르치는 사람 모두가 행복한 교육이 될 수 있도록 교육현장에서 노력하고 계시는 많은 분들의 생생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인터뷰 때 초등학교 선생님 한 분께서 하신 말씀이 생각납니다.“대단한 것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해야 할 일을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을 하지 않을 뿐이다.”이 이야기를 듣는 순간 가슴이 찌릿해지면서 눈물이 찔끔 나올 뻔했습니다. 새로운 길을 간다는 것은 때론 다른 사람들로부터 오해를 사기도 하고 힘든 일이 참 많을 것입니다. 이분들 역시 그런 것들을 견뎌내고 버텨내고 이겨내며 이루고자 하는 교육의 꿈을 위해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고 있는 분들이실 텐데 지금까지의 노고에 대해 그저 할 일을 할 뿐이라고 말씀하시는 모습에 감동을 받았습니다. 우리가 인터뷰를 통해 만났던 모든 분들이 아마도 이런 생각으로 일을 하고 계신 것이 아닐까 싶었고요.

혹시 원순 씨에게‘계란 한 알’이 되는 것은 바로 이런 분들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상살이가 팍팍해져 사람들은 살기 위해서가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서 끝이 없는 경쟁을 하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함께하는 삶에 대해서 모두가 행복해지는 세상에 대해서 고민하는 사람이 없는 줄 알았습니다. 살기 바쁘다는 핑계로 우리가 사는 세상에 대해 관심을 모두 끈 줄로만 알았습니다. 그렇게 세상에 희망이 없다고만 생각했는데 이렇게 관심을 갖고 세상을 보니 곳곳에서 자신의 능력을 나눠 희망의 씨앗을 뿌리고 있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원순 씨는 참여연대, 아름다운재단, 아름다운가게, 희망제작소에서 일하시며 일정 금액을 후원해 주시거나 재능과 시간을 나눠 자원봉사를 해주시는 많은 분들을 만나보셨겠지요? 이렇게 책을 만들기 위해 취재를 다니시면서 길 위에서도 많은 분들을 만나셨을 테고요. 묵묵히 자기 자리에서 고민하고 움직이는 분들을 보며 기운을 얻으시기에 이런 분들의 사연을 더 많은 사람들과 나눠 희망을 함께 꿈꾸고자 바쁘게 움직이시는 게 아닐까? 이것이 바로 원순 씨를 움직이게 하는 힘이 아닐까. 희망제작소에서 원순 씨와 함께하며 생각해 봤습니다.

희망제작소에 첫 출근을 하고 집으로 돌아가는 길‘나는 과연 희망제작소에서 무엇을 할 수 있을까?’고민했습니다. 별다른 재주가 없는 제가 비록 희망이란 별을 밤하늘에 띄울 수는 없겠지만 희망제작소 후원 회원님들과 연구원님들께서 띄어 놓으신 희망의 별을 반짝반짝 빛이 나도록 닦는 일 정도는 할 수 있을 것이다. 스스로에게 용기를 주었습니다.

희망제작소에 함께하다 보니 이제 저도 희망을 자신 있게 이야기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원컨대 부디 많은 사람들이 희망을 노래할 수 있는 세상이 되기를 바랍니다



2010/02/02 07:15 2010/02/02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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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희망씨
    2010/02/03 11:32
    변호사님도 인턴들도 모두 화이팅이요. 글 재밌게 읽었습니다
  2. 나그네
    2010/02/02 16:03
    우연한 기회로 원순씨를 알게 되어 가끔 오며가며 좋은 글 많이 읽고 있습니다.
    오랜만에 와보았더니 새로운 분들의 글이 눈에 띄네요~
    앞으로도 자주 찾아오겠습니다. 많은 것을 배우고 갑니다^^
    • 박원순
      2010/02/06 06:53
      자주 방문해 주셔서 감사드립니다. 희망제작소와 저 주변에는 늘 좋은 분들이 오갑니다. 인덕이라는 말이 있는데요. 제가 바로 그런 사람이 아닐까 합니다. 저는 검사를 그만두었는데요. 검사 주변에는 늘 죄인이 있쟎아요. 그런데 그 직업을 그만두고 아름다운재단 등의 시민운동을 하니까 좋은 분들이 늘 모여들더라구요. 너무도 당연한 일이기도 하지요. 그 모든 분들께 감사하는 마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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